엄마의 손뜨개 옷
연말에 부모님 댁에 갔더니 아버지께서 주실 것이 없다며 옷을 내놓으셨다. 손수 뜬 옷이라며 빨아 입으라는데 언뜻 내 기억에 엄마가 뜨개질하시던 모습은 50대 셨어서 강산이 몇 번은 변하지 않았을까? 순간 마음이 묵직해졌다. 엄마의 손뜨개에 뭉클함이 일었던 것은 아니고 무엇이라도 주시려는 마음은 알겠는데... 입지 않으면 버리는 세상이라 솔직히 짐스럽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입술로는 '아니요'라는 말이 새었지만 청각이 나쁘신 아버지께서 못 들으셨는지 멈칫하던 중 거듭하여 말씀하셔서 그러겠다고 마음 없이 대답해 드리고는 세월이 흠씬 묻어난 묵직한 옷을 마지못해 가방에 넣었다. '재활용을 해야 하나!' 당시에는 오자마자 처리할 것 같았어도 고민 아닌 고민이 되어 옷을 펼치고 살펴보았다. 어디 구멍 난 곳..
일상생활
2024. 1. 3.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