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가 3일 동안 밥을 먹지 않으니, 무슨 일인가 식구들 4명이서 출동했다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 손자! "몇 군데 연락을 해봤는데 거북이는 치료하지 않는다 해서 애 먹었습니다." "아, 그래요? 어디 봅시다!" 거북이의 표정을 보니 심사(心思)가 괴로운 듯 까칠한 얼굴로 귀찮다며 뚱~~~ 밥을 먹지 않으니까 입 쪽이나 목 부분을 살펴보고 그다음은 소화기관이 딱딱한 껍질로 쌓여있어 볼 곳 없으니 냉큼 항문으로 향했다는데,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어야 할 그곳에 어라? 역시 딱딱한 무엇이 자리 잡고 있더랍니다. "돌입니다." "돌이요? 어디 어디......" 식구들이 놀라 한 번씩 들여다보며 역시 의사는 다르다고들... ㅎㅎ "몸에 칼슘성분이 많아 돌이 생겨서 장으로 밀려 내려오다 항문에서 걸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모습이다. 수요일, 토요일 야간개장(오후 6~ 9시)은 무료관람이고 대학생 및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도 무료였다. 덕수궁 입장료 1000원, 미술관은 2000원을 내고 들어갔는데 아깝지 않았다. 장욱진(1917~1990)의 회고전은...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지속성'과 '일관성'이 그림의 주요한 특징이라는 그의 작품들은 현재 유화 730여 점, 먹그림 300여 점이 전해져서 전시관 아래 위층이 꽉 차 있었다. 작가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손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라는데 그래서일까 이중섭의 그림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가족, 마을' 군더덕이 없이 단순해서 좋았다. ..
시청역에서 내려 바로 덕수궁 앞으로 향하는 출구로 나간다는 것이 그만 시청 앞으로 나와졌다. '에구, 길을 건너야 하네?' 다시 지하로 내려가야 하나 길을 살피다 덕수궁 앞으로 건널목이 보여 잘됐다며 지나는데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 보여서 아하~~~ 이런 근사한 모습을 보라고 이곳으로 나왔구나 싶었다. 길 건널 생각일랑 잠시 잊고 바라보며 즐거웠다. 아직은 오전이라 추울 텐데 참 부지런도 하지! 다칠까 꼬마들 노는 곳이 따로 있었으며 마침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야호~~~ ㅎㅎ 덕수궁 앞에서는 11시에 수문장 교대식을 한단다.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는데 15분에 해설을 시작한다고 해서 들어가야 하나~~~ 망설였더니 다 보고 들어가잖다. 이런 시간 계산을 모조리 해서..
주간날씨를 보고 둘레길 가자고 약속했는데하루 전에도 괜찮더니만 떠나기 직전에 일기예보를참조했더니 12시쯤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여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쩌지요?" 안전이 제일이니까 참는 게 좋겠다 했다가 날을 다시 잡자 했다가, 서운하니까 가까운 곳이라도한 바퀴 돌자 했다가, 오더라도 하늘을 보니 그렇게많이 올 것 같진 않다며 우산이나 비옷을 챙겨일단 떠나서 안 되겠으면 중간에 돌아오자는 의견으로 모아져 도봉산역을 지나 '서울둘레길 1코스'가시작되는 창포원에 도착하였다. 창포원에서는 고민했던 일이 무색하게도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도를 펼치며 설명을 듣고1코스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서울둘레길 1코스'는 난이도가 상(上)이며총 18.6km로 8시간 10분이 걸린다 하여 애초..
서리태와 찹쌀을 씻어 놓고... 은행에서 볼일 보고 오다가 마트에 들렀다. 돼지고기 한 근 사려다 미역국이 남아... 겨울이면 꼭 해 먹는 파래와 오랜만에 콩나물, 그리고 꽈리고추를 사서 돌아왔는데... 한 가지 반찬만 해놓을까 하다 하는 김에 모조리 했다. (서리태 빼고는 생각지 못했던 반찬임... ㅎㅎ) 먼저 무를 채 썰어 소금에 절인 후 파래를 씻었다. 물 빠지게 받쳐놓은 후... 콩나물을 씻어 물 조금 넣고 불에 올렸다. 양념할 파를 송송 썰어 심심하게 조물조물했다. 그 사이 절여진 무를 꼭 짜서 파래를 짧게 썰고 식초, 마늘과 파 조금, 소금으로 간하여 통깨를 후르르 뿌렸다. 두 가지 완성! 불린 서리태가 푹 익도록 물만 넣어 가스불에 올리고 깨물어보아 적당히 익었을 때 간장과 기름 몇 방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