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에 땅 메우기와 비옷
성난 빗물이 아버지 텃밭으로 흘러들어 가분지형 작은 밭에 커다란 구멍이 듬성듬성 생겼다.바로 옆 도랑으로 합류하기 위해 물길이 휘몰아치며우리가 못 본 사이에 사납게 흘러갔음이 드러났다. 준비된 우비가 두 개여서 행여 비가 오면 어쩌나!(오는 동안 비가 쏟아졌다가 그치길 여러 번했음) 허리가 아프셔서 옥상은 올라가지 않으시는데비옷이 그곳에 있다 하시더니 우리가 도착했을 때 황톳빛 비옷을 입으시고 물길을 내고 계셨다. 일주일 전 제초제를 뿌린 건물 주변으로 시커멓게풀들이 죽어 물길을 방해하고 있어서 메워진 하수도길을 다시 정비하실 때 난 비옷을 입고 밭으로 내려갔다.몇 개 익은 토마토를 까치가 쪼아서 보기 흉한 데다가 나머지는 날파리들이 왕창 달려들어 먹고 있어서얼른 떼어내 거름이 될까 흙에 파묻거나 멀..
에워싼사람들
2024. 7. 29.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