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아버지를 도운 것은 처음일 듯싶다.어쩌다 친정에 가면 채소들을 얻어만 왔지, 호미 들고 풀 뽑은 것은 처음이었다. 부지런하셔서 기회를 주시지 않는 점도 있고근래에는 허리 때문에 텃밭을 가꾸지 않는다 하셨는데일찍이 심어놓으신 살구와 앵두, 자두나무... 등먼저 살구를 따라고 하셔서 비닐을 들고 비탈길을올라 오라버니와 손놀림을 빨리해 보며 모기들이달려들어 마구 찔렀으나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았다. 무슨 꽃이냐고 물었던 밭 한쪽 구석의 접시꽃! 아버지 꽃밭에 흐드러진 능소화! 두 번째 일거리는 근대밭이었다.알맞게 이파리를 떼며 풀을 뽑는다 했지만 일주일 후면 무성하게 자라니 더 떼라 하셔서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재미가 나 농부 체질인가??? 다음은 상추잎을 수확하고 풀을 모조리 뽑았더니말끔하게 잘..
뭉게구름밑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청계산이다.서울대공원과 청계산의 경계에 숲으로 조성된 산림욕장길이잘 되어 있다고 해서 평소에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걷기 단체에서 움직인다는 소식에 깍두기로 참가하였다. 산림욕장길은 지도에서 빨간색선으로, 걷는 거리가많다 싶으면 안쪽 약 7km의 노란색 동물원을 한 바퀴돌아도 되며 우리는 호수옆 오른쪽에서 출발하였다.가파른 계단을 지나... 산불감시탑(?)을 지나고... 20명이 넘는 인원이 기온은 높았지만숲으로 둘러싸여 햇빛이 적당했던 청정 숲길을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걸었다. 샛길과 연결되어 있어서 둘레길이 과하다 싶으면 빠져나가도 되며 얼음골숲에서 도시락을 먹었을 것이다.열무김치를 담가온 사람, 얼린 홍시감을 한 상자 들고 오신 분,과일과 햇감자, 잡채, 아이스크..
나비정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철쭉동산이 있었다.둘레길 걷다가 밥 먹었던 곳인 줄 알았는데근처였으나 확연히 달랐다. 봄이면 화사하겠네! 물길 왼쪽에서 놀다가 크게 숲길을 돌아 전망대에오르고 오른쪽으로 줄곧 내려오면 나비정원으로다녀온 친구가 곳곳을 안내해 주어 고마웠다. 산으로 둘러싸여 주위의 환경이 좋았고나비정원의 크기로 보나 안에 꾸며놓은 자료들이...지자체가 아닌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처럼깨끗하고 풍요로웠으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2m가 넘어 보이는 커다란액자가 실제 나비들로 만들어졌다니 놀라웠다. 우리나라 나비는 대체적으로 크기가 작고 화려함이 덜했는데 왼쪽은 네발나비과에 속하였고오른쪽 액자는 성충이 약한 편인 부전나비과에 속하였다. 우리나라의 호랑나비과다.예전에 귤나무를 키우던 중 하루가 ..
노원역에서 만나 소풍 가서 먹을 떡과 빵을 샀다.물만 가져오기로 해놓고 여러 과일들을 싸 오고, 모닝빵을 사기에 서운해서 소보르와 팥빵을 골랐는데빵에 넣을 쨈, 수미감자와 계란을 넣어 속을 만들어왔다니 그럼 그렇지, 다이어트 시대지만 아무것도들어있지 않은 빵을 심심하게 먹으려고 했을까?난 과자 두 개 밖에 가져오지 않았는데 뭐야 뭐야!^^ 불암산 힐링타운 순환산책로를 보며 일단은 산 아래 계곡이 있는 생태연못으로 향했다.지도에서 파랗게 물줄기가 보이는 곳이다. 꼬마들이 우리보다 먼저 나들이를 와 기특하였다. 머리가 노란 아이도 한데 어울리고 있어서 저런 모습도 점점 자연스럽게 보일 거야! 발 담그고 노는 계곡이 바로 이곳이었구나! 물가에 나란히 평상이 몇 개 있어서 자리를 잡았다.아침을 거르고 온..
일주일 전 반창회로 명동에 갔을 때의 장소와 별로떨어지지 않은 약속장소였는데 한참을 헤매다 도착하였다.지하철에서 나와 잘 찾아간다고 한 것이 자꾸 이상한 곳이나와서 여러 사람에게 이정표가 될만한 근처의 건물을 물어봤지만 다들 초행길이라 모른다 하였다. 그만큼 명동은 처음 오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원래 길치에다가 골목이 많고 간판이 어수선해 '아이고~~~ 이 근처 같은데 복잡하구나!'그러던 중 잘 찾아오고 있냐는 전화가 오고... ㅎㅎ찾을 길이 막막하다 환전하는 곳을 발견하여 여쭈니바로 앞 건물 2층이라며 입구를 찾아보란다.건물을 돌다 계단이 보여 무작정 올라갔는데약속장소의 비상구일 듯 뒷문 쪽이었다. 기쁜 일 끝에 친구가 밥을 산다고 불러낸 장소다.방금 복잡한 거리를 헤매다 들어왔으나 우리만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