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만들었을까!(곰피)
고무줄 묶어 돌돌 말아 곰피 내게 왔었네. 머리 푸니 꼬불꼬불 뿌리 사랑스러웠으나 미련 없이 잘랐네. 이때까지 몰랐지, 아름다움 못 알아봤지. 소금으로 문지르기 전 살짝 펼쳐볼 것을... 맑게 씻으니 생생하며 신비로운 작품이었네. 등뼈 길게 드리운 오돌토돌 무늬들 어떻게 만들었을까! 오글오글 와글와글 보들보들 ~~~♬ 촉감놀이 제격이었네. 갸름한 얼굴로 뜨건 물에 목욕하니... 파랗게 요술부려 야들야들 꼬들꼬들 부들부들~~~ ♬ 오묘한 동그라미 잠시 넋을 빼앗았네! 가는 줄기 모두 오고 물기 털기 네댓 번, 참을 수 없어 입에 넣으니 짭조름한 바닷물 잘근잘근 넘어갔네! 멀리 가지 않아도 기하학 무늬 전시회에 뭉글뭉글 구름 타 듯 구렁이 담 넘어가듯 걸릴 거 없는 미끄럼으로 바다 내음 즐거웠네. 누가 누가..
일상생활
2020. 2. 22.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