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란(秋蘭)일까?
꽃 중에서 蘭을 예뻐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이다. 어찌 보면 제일 등한시해도 되는 것이 蘭인 듯싶은데 한 뿌리 나오기가 영 힘들고... 물을 언제 줘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아 이따금 기분 나는 대로 줬었다. 보통은 흙이 말랐거나 잎이 늘어져있으면 주지만 蘭은 보채는 일 없이 맨날 비슷해서 모르겠었다. 그러고 보니 흙이 아닌 돌이 얹어있어서 웃거름이나 분갈이를 해주거나 영양분을 준 적도 없었다. 무엇을 먹고 살았을꼬? 한때 주인공이었겠지만 들러리로 따라온 식물들이 몇 배로 잘 자라 식구들 늘릴 때에도 살아 있으니 뽑아내질 못하고 비싸다니까 蘭 화분에 무엇을 심기도 그래서 그냥 마지못해 두었었다. 강한 햇볕도 싫어한다니 까다로운 것 같아 구석에 놓고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9월 2일..
아름다운 날!
2018. 9. 11.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