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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이 아마 그곳일 거야. '
어림해보며 창신동 고개를 넘어 뒷동산으로 걸어걸어 길을 나서보았다.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하여 서두르고 싶었지만 흐린 하늘아래 시간은 벌써 점심을 지나 달리고 있었고,
햇살이 없으니 모자를 챙기지 않아 잘 되었다며 한참을 오르막길로 내딛었다 어느 순간 내리막으로 향하니
예쁜 보랏빛 동글동글 '좀작살나무'가 반겨주어 아~~~~~~~
'혼자서 떠나는 무엇도 참 좋다!' 며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예전에 우연히 성벽을 따라 동대문 쪽으로 내려가 보면서 이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성벽에 작은 돌문을 넘나들게 만들어 놓고는 이쪽과 저쪽이 다른 동네로 구별 되어있어서 몆 발자국 떼었다가~
분위기가 바뀌며 다른 세상 같아 깜짝 놀라서 얼른 발길을 돌렸었는데......
단지, 사람들에게 지난날의 추억을 일깨워 주고싶은 동네는 아닐 것이었다.
나 또한 자라면서 내내 누리던 환경과 비슷한 모습이었으니......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그곳이 정말 이화동이었구나!'
빗방울 하나 둘 떨어지며 좁은 골목에 우산 하나 둘 펴지고 ~
작가들이 찍었는지 근사한 이화동 풍경들이 담벼락에 빨래처럼 걸려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신문지 오려 들고 온 사람도 있었으니 찾아들 오느냐고 골목길 여기저기서 젊은이들이 몰려들며 줄이어졌고......
날개를 보니 반가움이 일었지만 날아보려는 사람들이 많아 이사람 저사람 사이에 날개만 홀라당 가져왔다.
'꽃으로 피어나라~'
골목길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손님들 온다며 이정표도 만들어 전봇대에 걸어 놓으신 마을 분들......
우리동네도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아마 20년을 산 사람일지라도 오래도록 살아왔다 말하지 못할 것이다.
한곳에서 정들어 사신 분들이 대부분이셔서 젊은이들은 적고 외식산업은 발 붙이지 못하기도 하는 곳일 게다.
그저 된장찌개에 소박한 상차림이 있을 곳~
낮은 지붕이어서 정다움이 느껴졌었던 성벽 아랫마을.......
이곳도 개발이 되는지 주민들 모이라는 벽보가 붙여 있어 얼마 후면 없어질 마을로 보였는데,
해발고도가 높은 편이라 공기와 경치가 한몫을 할 것으로 보였으며 부디 많은 분들이 머물러 사시길 바래보았다.
한쪽에는 이런 텃밭도 보이고......
담장 너머 낮은 곳엔 서울의 번화가가 숨겨져 보이질 않다가?
이화동 윗골목에서 몇 발자국을 떼면 또다른 서울의 풍경이 펼쳐진다.
동대문과 종로, 대학로, 광화문, 명동, 멀리~~~남산 타워도 보이는 곳......
지금 서 있는 곳은 낙산공원이다.
오른쪽으로는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이 보이며 석양 무렵이 아름다운지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는 곳인데,
다음에는 성벽을 따라 산책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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