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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배꽃이 필 무렵~

평산 2010. 5. 1. 11:58

 

 "배꽃 필 무렵에 연락할 테니 놀러와~~~"

 "응, 알았어!"

대답은 靑山流水로 해놓았는데 무엇이 바빴는지 작년에도 미처 가질 못했다.

 

 

 

 

 

 지하철을 바꿔 타기는 해야 하지만 집 앞에서 한번이면 된다니 여행이라 생각하고는,

정말 커다란 마음을 먹고 나섰다. '구텐베르크의 조선'을 읽으며 눈도 감았다가 밖에도 내다보다가

사방에 건물들로 막힌 답답한 곳에서 살았으니 너른 들판이 나타나면, 속이 어찌나 후련하던지~~~~!!

출신지는 못 속인다며 이미 본전은 찾았다는 생각에 '비실비실' 웃어도 보았다.

 

 

 

 

 

 멀리서 배꽃 향기 맡으며 트랙터(?)가 움직이고 바쁜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흙의 모습......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려면 농부님들 마음이 어떠실까나! 기쁘면서도 벅찰 것만 같은데,

나야 흙을 디뎌보며 넓은 농토를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하고 좋기만 했다.

 

 

 

 

 

 옆집에 배나무 두 그루 정도 있겠지~~~하고 기대도 없이 갔었는데......웬걸??

유명한 배의 집산지들이 두루두루 있어서 하얀 배꽃들이 곳곳마다 나비처럼 나풀나풀 펼쳐져있었다.

운도 좋지, 그야말로 배꽃의 절정기에 간 것이다.

오호~~~♬

 

 

 

 

 섬진강 주변에 매화나 산수유 보러갔다가 꽃 멀미 했던 기억이 났는데.....

그리 멀리 가질 않아도 이렇게 탐스런 배꽃들을 볼 수 있어서 그야말로 햐~~~아~~

여고 때 '배꽃계집아이'였으니 인연이 있는 꽃이기도 하고......^^*

 

 

 

 

 

 도시사람들이야 올 봄 냉해에 대해서 실감하는 부분이 채소 값이겠지만

벌들이 '붕붕'거리지 않아 직접 꽃가지를 들고서 수정해주시는 농부님들을 볼 때......

얼른 벌들이 식구들을 늘려서 꿀 만들기에 '윙~윙~'거릴 것을 바래보았다.

 

 

 

 

 

 고목나무처럼 보이는 듬직한 밑동도 멋졌고......

일부러 가지를 옆으로 뻗게 만들었을지...윗부분이 하늘과 수평을 이루며 햇살을 받고 있었다.

 '아하~~그러니까 햇볕을 골고루 받기 위함일 것 같네?'

 

 

 

 

 

 집에 와서 아쉬움이 있었다면.......

저렇게 많은 배꽃들 중에 솎아주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일손을 좀 거들어드리고 꽃 좀 따올 것을......

냉동고 얼음 통에 꽃 하나씩 넣고서 물을 부어 얼린 다음 茶를 탈 때마다 꺼내서 쓰면~

꽃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보기도 좋고 茶 맛도 일품이라 들었건만......

 '꽃 솎아줄 때 부르세요~~~~~'

 

 

 

  2010년   5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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