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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공원을 가로질러 북동쪽으로 나오시면 성곽이 시작됩니다.

이화동에서 이곳까지는 6분 정도가 걸리고요, 아래쪽 집들이 있는 곳은 성북구 삼선동입니다.

보기 드문 달동네였는데요, 말끔하게 정리가 된 지 일 년이나 되었을까요?

서울 성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길 바라며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인지 아주 조용했습니다. 멀리 북한산의 보현봉이 보이고요,

성벽 위로 지붕모양이 이어져서 보이시지요?

하나의 지붕이 '타'라고 하네요. 그러니 '타타타~~~'가 계속 이어지지요?

하나의 '타'에는 구멍이 세 개가 나 있습니다. 가운데 길게 보이는 구멍은 아래로 향하고 있어서

가깝게 올라오는 적을 방어하겠고요,

양옆의 구멍은 수평으로 되어있어서 먼 곳의 적을 방어하는데 이용한다고 합니다.

너무나 다급할 때는 '타'의 지붕을 밀어서 올라오는 적을 향해 아래로 떨구며 이동한다고 하네요?

 

 

 

 

 성곽은 조선시대에 쌓아진 것입니다. 돌들을 자세히 보실까요?

왼쪽 밑 부분의 까맣고 동글동글한 돌들은 세종 때 다시 보수를 했던 돌 모양이라 합니다.

같은 밑 부분이지만 멀리 오른쪽의 커다랗고 네모난 돌들은 숙종 때 쌓은 모습이라고 하네요.

다름이 보이시지요? 돌들이 쌓기 좋게 커지고 네모로 변하는 모양이 보입니다.

 

 

 

 조선 초기 태조 때는 흙도 돌과 같이 사용해서 쌓았다고 하는데

흙이 자꾸 침식이 되니 보수를 아니할 수 없었겠지요.

세종 때 서울 인구가 10~11만이었다는데, 보수에 동원된 인원은 2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경기도와 충청도, 황해도에서 사시는 분들을 농한기에 부역으로 불러서 하게 되었다는데 엄청나지요?

최근의 모습을 유지하게 된 것은 1970년대라고 하네요.

박 대통령 시절에......

성벽이 아래로 내려가며 이어집니다.

 

 

 잠시 쉬었다 가실까요?

맨 뒷줄의 산은 변함없이 꿋꿋하고 멋진 북한산으로 오른쪽 부분에 인수봉과 백운대가 보입니다.

바로 앞쪽의 산은 북악산이겠고요,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은 '낙산'입니다.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많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 오히려 분위기 좋았다지요.

예전에는 이곳까지만 와서 성벽이 죽~~ 내려가며 이어짐이 끝인 줄 알고

산책길이 적으니 실망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내려가 보았더니요?

 

 

 

 성벽이 돌면서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바깥 성벽의 높이는 대략 10m가 넘는다고 합니다.

물론, 성벽 안쪽에서 보면 사람이 가려질 정도의 높이이니 2m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평지로 내려와서 주택가들과 마주하게 되었어요, 교통이 조금 불편하게 보일지라도

한적하고 산책길이 좋으니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담이 높아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겠을지요.

성 밑 앞쪽으로 토끼장처럼 보이는 것은......

 

 

 

 

 조명을 위한 것이지요. 저녁이면 멀리서도 주홍빛으로 성벽이 보이니 근사합니다.

나팔꽃 내려짐이 멋졌습니다.

 

 

 

 그밖에도 소나무 씨앗이 날아와서 자란 모습, 아카시아 나무,

과꽃, 애기똥풀 노란꽃, 민들레, 담쟁이, 여뀌, 주홍초들이 햇살을 받으며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의 뿌리가 성벽을 지탱해주기도 풍화작용을 일으키기도 할 테지요.

 

 

 

 아~~~

이제야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였습니다. 철조망이 보이시는지요?

그 너머에는 가톨릭 대학이 있으며 길이 끊어졌더라고요,

나름 신성한 곳이기도 할 텐데......^^

그리고 사진 오른쪽 부분에 혜화문이 있는데 한번 찾아보세요.

주택가 쪽으로 내려가면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이 있다는 안내판이 있고요.

생각보다 20분 정도는 더 걸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부터 출발하면 왕복 2시간 가까이 걸리는지라 산책을 하기에

충분하다 여겨져 이따금 와야겠단 생각을 했었어요.

오래도록 저와 같이 걸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성벽이 이어지는 곳은 혜화문을 지나 와룡공원에서

숙정문, 창의문으로 향합니다.

 

 

 

 

2010년  10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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