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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가기 전에 가고 싶었던 한 군데를 더 올라보았다. 이름 하여 의상봉능선......

어렵다는 두 곳을 2주일에 걸쳐 다녀오니 할일을 한 듯한 기분이 들며 뿌듯함이 밀려온다.

첫 번째 숨은벽 능선을 타고 왔을 때는 손을 들어 밧줄을 오랜만에 탔었으니 어깨며 겨드랑 밑이 아프더니만

요번에는 아프다할 곳이 없어서 운동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느꼈다고 할지......   

 

백화사~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한봉~대남문~대성문~보국문~정릉~

 

 

 

 의상봉을 오르며 왼쪽을 바라다보니 가장 높은 봉우리 백운대와 만경대가 서있다. 

어떤 산은 정상에 올라보면 앉아 있을 공간이 없어서 옹색하기도 한데 북한산은 몇 백 명이 앉을 수 있는

넓다란 너럭바위가 있어서 얼마나 넉넉한지 모른다. 혼자서는 길가에 앉아서 쉬는 것도 부끄러워

우이동에서 천천히 올라 너럭바위 끝에서 포도 한 송이 먹고 후다닥 내려왔었던 날이 지나갔다.

산에 간다고 도시락을 이제 두 번째 싸보았네?

 

 

 

 

 그러니까, 이 봉우리가 의상봉을 오르며 보았던 용출봉이었던가! 가물가물~~~

앞으로도 올라가야 할 봉우리가 첩첩인데 ...단풍나무들은 거의 이파리가 떨어져 있었고,

상수리나무들의 갈색 단풍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왼쪽 아랫부분에 사람들 서있는 곳이 의상봉?

몇 군데의 정체를 경험했는데 나름 어렵기도 하다는 의상능선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 놀랍기도 했다. 

 

 

 

 

 험한 산중에 북한산성의 잔재들도 보였다. 백제가 처음 토성으로 만들었던 것을 조선 숙종 때 다시 돌로 쌓았다고

하는데 대남문이나 보국문 쪽은 모르겠으나 의상능선은 지금도 험한 곳이라 할 수 있어서 적들이 이곳까지 와 싸워

이긴들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 생각해보았다. 성 안쪽이래야 식량을 올리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사람들이 피신할 만한 곳도 아니었을 듯한데....고려 때는 몽고군과의 격전지였다고도 하니 기가 막혀온다.

나 같으면 싸우지 않고 산 밑에서 매복하는 방법을 선택함이 옳았을 줄 아뢰오...ㅎㅎ... 

 

 다리가 아파서도 아니고 한참을 가다보니 심장이 쿵쿵 뛰어서 힘이 없어졌었다.

山 한가운데에서...물을 마셔보아도 ...꿀맛이었던 점심을 먹었어도 잠재 되어있었던 그 기운......

무엇이 모자랐었나보다.

 

 

 

 

 가다보니 이런 성벽의 모습도......

새롭게 단장한 돌 성벽들은 어색함이 묻어나서 눈길이 가지질 않는 반면에 그 당시 사람들의 수고로움도 느껴지고

햇살에 따사롭기도 했다. 낭군이 이런 험한 곳에서 성벽 쌓기 한 줄 알았더라면 여인들 심정이 어떠했을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울 외곽성벽으로서의 의상능선 쪽에 있었던 성벽의 의미에 다시한번 갸우뚱~~~

  

  

 

 

 오늘 본 가장 아름다웠던 단풍......

단풍만 보러 오신 분들은 며칠 사이의 변화를 모르실 테니 섭섭하시기도 했을 것이다.

 

 

 

 

 아마도....왼쪽이 용출봉이고 오른쪽이 의상봉일 것이다.

봉우리를 오를 때는 앞만 보고 가기가 바쁘고 벌벌 떨리기도 해서 이렇게 멋진 곳을 지나온 줄 도 몰랐다.

바위에 붙은 사람들이 조금 길쭉한 코스모스 씨앗처럼 보인다.

 

 

 

 

 사진으로나 여유 있게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다.

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한봉을 거쳐 왔던가!

땀이 흘러서 얼떨결에 눈으로 들어갔었는데 짜서 그랬을지 무지 따갑기도 했었고....... 

어떤 곳은 릿지를 시도했다가 무서워 다시 내려온 곳도 있었으며,

'쿵쿵' 뛰는 심장소리에 힘이 없기도 했지만 무사히 넘어서 바라다본 뿌듯한 내 발자취~~~♬.

 

 

 

 

 하산하려면 이곳에서 한 시간이 넘게 내려가야 하지만 이제 다~~~온 느낌이 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문수능선......이제 드디어 山을 넘은 것이다.

이곳부터는 자주 다녔던 곳이라서 길이 훤~~하게 그려지니 집 안마당 같이 느껴지는 곳...ㅎㅎ...

달콤한 홍시를 이쯤에서 편안하게 앉아 먹었었으니 행복함에 눈이 저절로 감기기도 했었다.

아~~~~

힘들다는 두 개의 능선에 평산이 올랐었단말이지....^^

함께 해주신 분께 감사드리며~~~얼쑤우~~~♬

 

 

 

 

2010년  11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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