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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영월에 갔었네 1

평산 2010. 12. 21. 09:00

 

 '살까 말까 망설이는 물건이 있으면 사지 말아야 하고,

갈까 말까 망설이는 여행이 있으면 가야 한다'는 명언을 이제 방금 대해보았지 뭔가! 

첫추위에 놀라 어딜 가고싶지 않았었으니, 가는 날 다행스럽게도 날이 풀려서 부담은 덜하였다지만,

전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떠나자로 결정을 하고 보따리를 꾸렸었다네!

강원도 영월로 향해 보세나~

 

 

 

 

 눈이 오면 목적지가 바뀔 수도 있다 했었고,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잠자리에 들었는데 말이야. 

아침에 일어나보니 혹시나? 문을 열었다가 ....역시나? 하얀 눈이 쌓였음을 보면서......

고백하건데......운전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걱정'은 글씨로만 '휘리릭' 지나갔었고,

 '회색빛 겨울을 보는 것 보다야 눈이 와서 얼마나 좋은가~~~' 하며 속으로 신이 나기도 했었네.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을 보려고 차도에서 내려 낮은 산길 800m를 걷고 있네.

길이 얼어 있었고 위에 살짝 눈이 덮였었으니 무척 미끄럽고 위험했었네.

등산화를 신고 갈 것을~~~후회도 했었다지.

 

 

 

 

 쨘~~~~~~~

한반도 지도 어떤가?

말이 필요 없이 근사하지 않나?

바라보는 순간 그야말로 '꼴까닥' 숨넘어갈 뻔 했었네.

이곳이 위치한 面의 이름도 '韓半島面'으로 바뀌어 웃음이 나왔다지.

 

 

 

 

 자, 이제 영월 10경중의 다른 하나인 '선돌'을 보러가세나,

영월은 남성스러운 '동강'과 순~~한 '서강'이 만나 남한강을 이루어 마침내 한강으로 흘러오는데 말이야.

소나기재 정상에서 이정표를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거대한 기암괴석이 부드러운 '서강' 줄기와 함께 나타나더군.

어디~~~~내려다 보세나!

 

 

 

 

 햐~~~~~

신선이 이 돌 위에서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하는데......

사진에서 보다.....실제로 보면 까마득~~ 아찔아찔 할 것 일세!

더군다나 눈이 와서 미끄러워...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에 현기증이 일었었네.

우리나라가 허락도 없이 왜 이리 멋진 것인가???

 

 

 

 

 

 선돌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본 것이라네.

참으로 평화롭지 않은가?

은은하니 한 폭의 그림이었네.

이거, 나만 보고 와서 미안 하구먼~~~.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이번에는 선돌을 세워서 보여드리려 하네.

원래는 하나의 돌이었는데 돌의 연~한 곳이 침식을 받아 이렇게 떨어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들었네.

높이가 70m이니 직접 가셔서 보시면 훨씬 입체감이 있을 것일세

 

 

 

 

 다시 소나기재로 발길을 돌리며 나무 사이로 기울어지는 태양을 잡아보았네.

눈이 앉은 소나무에 불덩이가 걸쳐있는 모습 아닌가!

자연은 이렇게 항상 신비함을 주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아 자꾸만 뒤돌아보았었네.

 

 

 

 

 한적한 길이 또 반갑더구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장릉으로 올라보세.

17세의 어린나이로 사약을 받고 승하하신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능으로 오르는 길일세.

대부분 평지에서 완만하게 오르는 능과는 달리, 낮고 좁은 산길을 지나보았네.

서울, 평산이 사는 이웃동네에 단종의 비가 사셨다 하더라네.

날마다 동망봉에 올라가 눈물지으셨다 하는데 ......

 '부인이신 '정순왕후'가 사시던 옆 동네에서 왔으니 반가우신지요.' 인사를 드렸었네.

 

 

 

 

 단종이 승하하셨을 때 거두는 자가 없자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모신 곳이 장릉이라 했네.

장릉 주위의 소나무는 모두 능을 행해 절을 하듯 굽어있다고 하더니만......

정말 그렇지 아니한가!

 

날이 저물어 이곳까지 오늘의 답사를 마쳤네.

 '김삿갓면'에서 잤으니......

2편에서 보세나.

 

 

2010년  12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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