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잎은 나팔꽃처럼 생겼고요?
덩쿨 식물인데......
분홍빛 작은 꽃들이 달려있고 향기가 제법 짙습니다.
산책길에서 보셨나요?"
친구 분께서 설명을 하시는데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무슨 꽃일까, 궁금해지네...?
다른 날보다 눈을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산책을 하였다.
학교를 지나 낮은 산길도 거의 다 돌았건만 꽃이 좀처럼 보이질 않더니,
집으로 다시 향하며 내려오는데......
담장에 거미줄과 얽혀서 올라가는 작은 분홍 꽃을 발견했다.
'아마도...이 꽃인가 봐!! 귀엽네...솜털이?"'
높은 곳에 걸쳐있어 발돋움을 해......
가지를 조금 내린 다음 향기를 맡아보니?
예쁜 여인의 투명하게 바른 화장품 내음처럼 은은하게 전해져 왔다.
"그 꽃 발견했어요, 맞을 것 같습니다"
"아, 그러셨어요? 이름이 뭘까 궁금하네요."
나도 궁금하여 덩쿨 식물을 검색해보고 이미지도 찾아보았으나
비슷한 사진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한번 보이기 시작하니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자꾸만 보여 신기하기도 했다.
작은 꽃이 떠올려질 때마다 머릿속 기억에 남아있던
꽃 이름을 이것저것 불러 모으던 중~~~
"아참, 먼저 번에 본...작은 꽃...향기가 짙었던 나팔꽃 잎사귀 닮았던 꽃, 기억나시지요? 번번이 찾아본다는 것이 늘 잊고 있네요. 평산님, 한번 찾아보시지요? 무슨 꽃인지요? 이름을 아신다면 상을 드릴께 요...정말요!"
상을 주신다고 해서가 아니라 알고 싶었다.
무심코 머릿속에 불러 모았던 꽃 이름 중 하나를 믿져야 본전이다라는
심정으로 검색해서 이미지 사진을 찾아보니......
'바로 그 꽃이 그 속에 있었지 뭔가?'
"우와~~~~~기뻐라!! 이런 일이 있네?
그 이름은 '박주가리'였던 것이다.
한동안 들꽃카페에 드나들며 이름 외우기를 했었는데 스치듯 남아있었나 보다.
그나저나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드리고는
무슨 상을 주실지 이제 다소 친해졌다고 어려워하지도 않고 여쭈었다.
스스로가 찾은 기쁨도 있었기에,
'주소를 알려드릴까요?' 일부러 장난도 치며......
허나~~~~
막상 편안하다고 까불가불에 주소를 알려드렸지만.....
주책을 부린 듯 마음이 편치 않았다.
역시나 선물은 주는 사람이 편안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험했으며
이왕에 받았으니 맛있게 먹어야겠지요?
주위 분들 나눠 드리며 덕분에 착한 일도 하고
과일로 한 끼를 대신할 만큼 좋아하니 호강을 하며......
무조건 주시고 싶어서 일부러 질문을 하셨을 수도 있는데
아직도 철이 없어서 그만...훌쩍!
"이번 기회에 저도 꽃 이름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11년 8월 26일 평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