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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그간에 무슨 글이 어떻게 올라가는지 견눈질만 하였으나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다.

관심 없던 곳에 마음 한쪽 열어두게 되었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들도 일단은 성공한 것이란 착각과 함께!

 

 수원에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어라?

하지만 친절하게도 어딜 찾냐고 직원이 물어주셔서 다른 사람보다 일찍 도착했다고 으쓱했는데,

출발한 인원이 10명 조금 넘었으니 어떻게 된 일일지 벙벙했다만..... 

원주공항에 도착해서 제주에서 오는 기자들 만나고 대전에서 올라온 동료들을 만나니 복잡복잡....

발대씩 때 봤다고 얼굴이 낯익은 사람도 있었고 생소한 분들도 있었는데 ...

웃음 한번 지으면 모두가 친구가 되니 참 희한하기도 했다.

 

 커피 한잔 가져가려다 저번처럼 먹을 것이 많겠지~~~하고는 물만 가져갔더니,

물조차 뚜껑이 열리질 않아 목말라서 강원도 도착하기 전에 꼴까닥~하면 어쩌나 걱정까지 ......^^

원주에서 산채비빔밥과 물 많이 들이키고 다시 평창으로 출발!

 

 

 

 오후 2시가 넘어 파크에 도착한 듯하다.

겨울이 지나 봄이 한창이건만 이곳은 아직 눈이 남아 있고 스키장이 문을 닫아서 그런가 한적했다.

동해쪽만 몇 번 다니다가 내륙지방인 평창은 처음이라서 호기심이 뭉개 구름마냥 일었으며.....

남한 곳곳에서 올라오는 당찬 여성들과 하룻밤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궁금하기도 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갔으니 놀기만 할 수 있나?

진흥청에서 하는 일들을 알아보고 '종자' 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으며......

귤껍질이 피부이식에 사용하게 된다니 때때로 서러움을 받기도 하는 과일인데 출세에 반가웠다.

'의지'에 관한 강의도 있었으나 대부분 40대가 넘은 분들이라 내용이 맞질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저녁식사는 사실 간단한 두부만두전골이었다.

하지만 강원도 기자 분들이 엄청 먹을 것을 준비해왔으니 빈 몸으로 가서 호강에 고마웠다.

두텁떡...과일....마른안주에...산마늘...곰취...그리고 뭐더라?...ㅎㅎㅎ....

앞에 삶은 나물도 두릅이 아닌데 무엇이었지?

 

 저녁을 먹고는 간단한 오락시간이 있었으며 예쁜 주머니에 방 배정번호 추첨이 있었는데.....

친하다고 함께 자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無作爲)라 흥미로웠다. 하긴 다른 방으로의 이동은 넓었으니 얼마든지 가능했다. 

 

 

 이름을 부르기도 했지만 다들 김기자 박기자?...하니...잘 나가는 잡지의 기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어디를 가나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앞에 놓인 무엇들에 찰칵거리니 보는 사람들도 그냥 줌마들로 봤다가? 

역시나 다르다는 듯...ㅎㅎㅎ

 

 행사가 끝나고 밤 11시쯤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

다들 모이라는 소식이 들려와 가보니 농진청에서 기사를 담당하시는 분과의 만남이었다.

모두 참석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략 40명 가까이 모인 듯한데 이 시간이 제일 뜻 깊었던 것 같다.

과학적인 영농(營農)을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자부심도 대단하시고 바쁜 일손을 잠시 놓고 이런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적극성에 유기농 비료 만드는 법, 병충해 예방법,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교환....등등....

살아 오면서 겪은 각종 어려움에 시행착오로 배운점등을 솔직하게 이야기 함으로써 농촌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해봤다.

똑같이 농사짓고 돌아와서 한 사람은 밥을 해야 하고 한사람은 누워있는 점이 불공평하단다.

무척 공감이 갔다. '아내들 많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새벽 2시가 가까워져서 끝나 다시 방식구들과 얼굴 마주하다 잠들었으니 밤이 짧았다.

 

 

 도착한 날은 추운지 모르겠더니 잠결에 찬바람이 느껴졌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온다.

바람도 불어 날이 제법 춥다. 아침을 뷔페로 먹고(어제 잔뜩 먹었는데 야채를 먹어서 그런가 소화가 잘되어 맛있었다.)

곤돌라를 타고 스키장이 있는 정상까지 다녀오는 행사가 있었다. 

산 위에는 희미한 구름들이 가득했으니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곤돌라 유리에 습기가 차서 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 정상에 올라 밖으로 나가보니...

바람이 더 세차게 불고 10m 앞이 보이질 않아 신비로움에 휩싸였다.

밑에는 영상 2도였는데 아마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쯤? 춥다고들 덜덜덜.....^^

 

 

 이 길로 갔던가!

양떼목장으로 가서 양들에게 먹이도 주었는데 화살표 방향하고 같았는지가 의심스럽다.

안 갔었다면 해발고도 1100m쯤 된다는데 지금이라도 가보고 싶은 곳...ㅎㅎ...

 

 

 앞에 가던 기자가 앉아 사진을 찍는다.

들여다보니 풀들 끝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었다. 녹으면 어찌 될 것인가!

오른쪽으로 눈 덮힌 곳은 스키장에서 제일 높다란 코스가 시작되는 지점 같았다.

雪人이 '저벅저벅' 나올 것 같은 분위기!

 

 

 목장에서 먹이는 주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동물들보다 옆으로 서있는 침엽수림들에 관심이 있어서 방향을 잠시 틀었다.

휘리릭~~~~~~춥다고 다들 얼른 내려가는 바람에 꼴찌로 곤돌라에 오르고......

 

 

 평창강을 끼고 읍내를 지나 체험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곤드레 인절미 만들어보기!

 '힘껏 내리치거라~~~~~쿵~쿵'

돌아가며 찰밥에 곤드레 삶은 것을 내리쳐서 곱게 빻은 다음 콩고물에 버무리는 모습....

어찌나 주워 먹었는지 점심 먹기도 전에 배가 불렀다.

 

 

 다음 돌아본 곳은 나물 키우는 곳.....

군에서가 아니라 평창 주민들이 '나물축제'를 주관한다는데 해마다 성황이란다.

마을 이장님 등장에...관계자 분들도 오시고... 선물도 받고...... 

 

 

 원래는 나물 캐는 시간도 있었는데 부실해서 캐지 않은 듯하다.

대신, 쌈 나물을 몇 가지 받았는데 현지에서 먹을 때는 제대로 吟味를 못한 듯하다.

집에서 차분하게 먹어보니 곰취 향이 얼마나 좋던지.....^^

 

 

 이름이 무엇이니?...ㅎㅎ....

들었을 때는 많이 먹는 쉬운 이름이던데 생각이 가물가물...참나물였던가?

 

 

 이것은 곤드레....ㅎㅎ...

잊어버리질 않는다. 이름이 재미나서.....

점심으로 곤드레 밥에, 곤드레 나물, 곤드레 생선조림, 곤드레 샐러드, 곤드레 된장국...기타 등등 ...먹고서?

곤드레 만드레 취해서 집으로 왔는데 오늘까지도 비몽사몽이다.

 

 도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각 지방의 기자 분들 이야기에 발전하는 농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며,

영양 가득한 현미밥을 적극 권장하는데 소비가 많아야 현미 가격이 떨어진다니 실천해야겠다. 

간단하게 화분에 줄 수 있는 비료 만드는 법을 하나 소개하자면~~~요,

물에다 산에 있는 낙엽반 흙반의 토양을 넣고 현미밥을 조금 넣어 일주일 정도 두면 미생물이 바글바글해진답니다.

물에 희석해서 화분에 줘도, 그냥 원액을 주셔도 좋다니 만들어보세요?

나름, 보람 있었습니다...^^*

 

 

 

 

 

2013년   4월   1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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