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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듯한 일정으로 만남을 일찍 가진다고 하니 걱정이 되었다.

아침 7시 30분까지 도착하려면 도대체 몇 시에 출발을 해야 하나?

약속은 이미 했으니 첫차를 탄다 해도 그 시간에 도착할 수가 없어서 근처에서 하룻밤을 자야하나 했는데....

자동차로 이동하겠다는 분을 만나 이른 아침 안개 낀 산들을 구경하며 약속시간 전에 갈 수 있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서 고장의 이모저모를 알릴 겸 이를테면 블로그기자단을 초청한 것이다.

 

 

 

 어느 곳이든 처음 가는 곳이면 따라나서고 싶고 설렘이 인다.

먼저 청남대를 가게 되었는데 기자랍시고 보통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는 장소에서 이런저런 상황설명이 있었으며,

짧은 자유 시간으로 각자 알아서 구경하라니 길 잃은 아이마냥 잠시 어리둥절했었다...ㅎㅎ...

대통령이 휴가를 와 지내는 집은 신발도 벗어야하고 줄을 길게 섰기에 입구로 들어올 때 언뜻 보았던...

'대청호'를 찾아보고 싶었지만 물어볼 사람도 없고 들꽃 몇 개보고 나니 다들 어디로 갔는지?

어쩌다가 들어선 길에는 남자분만이 걸어가고 있었고 숲이 우거져 침침함에 시간 내에 돌아올 수 있을까...

불안함까지 겹쳤지만 그 앞쪽으로 여인 한사람이 보여서 반가움에 발걸음을 옮겼다.

 

 

 

 

'대청호'가 보이니 경치가 한층 수려해졌다.

얼마쯤 가자 내 걸음이 앞지르게 되었는데 모두들 함께 버스를 타고온 일행이었지 뭔가!

안내를 받게 되면서 오히려 기쁨으로 변했지만 시간상 한 바퀴는 무리라며 홍보를 담당하시는 분은 되돌아가고,

남은 우리는 가다가 중간에서 돌아오더라도 일단 가보자며 한적한 낯선 길을 음미하며 걸었다.

실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날이 점점 개이고 있어서 촉촉함에다 신선함이 절정에 달했다.

 

 

 

 

 가다보니 이길 이름이 글쎄....'전두환대통령 길'이라네...ㅎㅎㅎ...

무슨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나, 지나간 대통령만으로도 길 이름이 가득했으니 미래에는 어쩌려고......?

자꾸만 길 만들면 나무가 적어질 텐데, 아름다운 이름 짓기를 해보잖구...아쉬움이 남았다.

 

 

 

 

 할미꽃이 호호백발이 되어 반겨주었다.

 '잠깐 쉬었다 가유~~~"

 '아이고~~할머니, 반갑습니다. 멀리 서울서 왔어You!...ㅎㅎㅎ...'

 

 

 

 

 햐~~~

숲길 택하길 잘했지...

가다가 불안해서 시계를 봐야했지만 가까이 산다면 하루에 숲길 하나씩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 길은 대청호를 휘돌아가는 타원형이며 1.5km로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조금 더 걸린 듯하며...

地圖를 보니 가장 긴 산책길은 이명박 대통령길(3.1km)로 90분이 걸린다고 한다.

 

 

 

 

 절반정도 왔을까?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어르신들이 두런두런하시는 소리에 올려다보니 고사리가 빼꼼 올라오고 있었다.

전혀 모르고 걷다가 가다보니 자꾸 눈에 보여서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정말이구나~~~했다...ㅎㅎㅎ...

 

 

 

 

 오호~~~메타쉐콰이어, 맞나요?

어딜 가나 연초록이지만 새롭게 나온 늘씬한 나무와 싹들이 내몸의 찌꺼기를 모조리 제거해주는 듯했다.

천천히 사이사이에 꾸며놓은 길을 돌았으면 좋았을 것을...지금도 아쉬워 눈에 어른거리는 장소다.

 

 

 

 

 소나무 밑의 철쭉을 타원형으로 다듬어놓아서 인상깊었던 곳...

왕궁의 자연스런 담처럼 느껴졌으니 우아하고 탐스러웠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뜻이란다. 고개가 끄덕끄덕...ㅎㅎㅎ...

 

 

 

 

 점심을 먹고 오송으로 향했다.

오송역은 ktx 가 지나가는 역으로 마치 공항같았다. 그러고 보니 빠른 기차를 한 번도 타지 않았네...^^

역과 가까운 곳에서 '화장품 뷰티세계박람회'가 한창 진행중이었는데 홍보도할겸 기자들의 힘을 빌리려 한 듯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길 바라는 마음일 텐데, 덕분에 와봤으니 뭐라고 써야 하나...ㅎㅎ...

화장품에 관심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체험관들은 줄을 섰기에 지나쳤고...대부분 돌아봤는데....

물건을 알리려고 애 쓰는 모습과 포장보다는 내용물에 신경 쓰는 듯했으며 결국은 판매가 목적인 것으로 보였다. 

 

 

 

 

 인형처럼 분장한 분들이 이런 퍼포먼스도 보여줬고, 지방방송들인지 현지에서 소식을 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에는 날이 완전히 개이고 햇빛이 찬란하여 자외선을 염려해야 하는 수준이었으며 ...

모자를 쓰지 않아 화장품 박람회에 와서 피부가 오히려 상하는 것은 아닐지 농담들을 건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서 이정도라면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으나 후회했을 것이다.^^

 

 

 

 

 정리가 제일 잘된 곳이란 느낌의 공간!

제주에서 나오는 재료로 대부분의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저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부에 해로운 용기가 아니라면야 포장에 신경 쓰는 비용대신 단가를 낮추어 내용물을 알차게 만들고 ...

저렴하게 쓰고 싶을 것이다, 가격이 비싸야 좋은 제품이란 인식에서 벗어나게 해주면 어떨까 싶다.

 

 충북을 다녀왔으니 그곳에 사시는 기자 분들이 딸기와 고춧가루 떡 등을 준비하셨는데....

점심을 맛있게 먹고서도 밭에서 방금 따온 향기 솔솔 딸기를 얼마나 먹었는지 딸기배는 분명 따로 있었다.

무엇이든 받는 입장에서야 행복했지만 부디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이 다 정이겠지만 한창 바쁘실 때라 미안했고 농사지은 고추를 빻아 동료들과 나누어 먹으려는 마음에 감동이 왔다.

충북의 특화작물로는 포도, 수박, 마늘, 대추등이 있었으며 농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 감사드립니다.^^

 

 

 

 

 

2013년   5월    1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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