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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에 있는 영화 세트장이다.

처음에는 촌스럽게도 영상이라 해서 영화를 보여주는 곳인가 했다.

2003년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촬영하려고 만들어졌다는데...

그 밖에 '도둑들' '서울 1945' '에덴의 동쪽' '경성 스캔들' '적과의 동침' '써니' 등....

영화에 맞게 세트장을 조금씩 변경하며 사용한단다.

 

 

 

 오후 들어 날이 서늘해지며 이곳 또한 요즘의 풍경이 아니라 그런지 다소 칙칙했기에 기운이 나질 않더니,

말을 타고 한 바퀴 돌고 나자 훈훈해지며 골목골목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한 마리의 말이 20명의 어른들을 태우고 달렸는데 참으로 미안스럽고 장하기도 했다.

 

 

 

 경성역은 1925년 지어졌으며 1946년 11월 1일부터 서울역으로 불리워졌단다.

내가 충청도에서 전학을 와 처음 발을 디딘 곳도 서울역이었는데...

당시 날 데리고 오셨던 할아버지께서는 역앞에 멈추셔서 서울 멋있지 않냐고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냐고 연신 물어보셨다.

어린 나이에 엄마와 떨어져 어리둥절하고 복잡하다는 것 밖에 모르겠어서 말도 없이 뚱~~했었는데...

이곳에서 건물을 대하니 반갑기는 했다...ㅎㅎ...

 

 

 

 명동에 있는 중앙 우체국이던가?

우표 모으던 친구들 밤 새고 줄서서 기다리던 곳...ㅎㅎ...

이런 건물들을 이따금 대하며 살았으니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각나라 대통령들 오시면 동대문에서 또는 종로에서 손 흔들며 맞이했던 일!

중학교 올라가며 창신동 고개를 넘어 종로를 지나 화신백화점까지 걸어서 교복 사러 갔던 일!

갔다 와서는 스스로가 놀랬었지 뭔가! 13세 소녀가 그 먼길을 다녀왔으니......^^

 

 

 

 일제 강점기 때의 거리인가 보다.

전차가 길 가운데로 지나고.....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독립을 외치며 골목골목에서 시민들이 뛰쳐나올 것만 같았다.

 '만세~~~~만세~~~~~'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서 돌아와 사셨다는 '이화장' 이다.

다들 실제의 넓이보다 축소해서 지어졌다하며 영화에 따라 고급 음식점으로 변한단다.

 

 

 술집, 여관 등...

허름한 뒷골목도 보이고......

 

 

 

 국도극장에 영화 보러 많이 갔었다...^^

여고 때에 다른 학교의 경우, 극장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우리 학교는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떳떳하게 시설이 좋은 일류극장 (소위 개봉관)에서 보라고 했었다.

간판을 보니 '그 여자 사람 잡네'로 웃음을 주네...ㅎㅎ...

 

 영화를 찍고 남아있는 세트장이 다른 지방에도 있겠지만...

나만 찍고 허물어 버리면 그 것도 낭비라서 이렇게 지어놓고 서로 빌려서 쓰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도움될 것이고,

주인공들이 거쳐갔던 곳이니 관객들도 당시를 상상해보며 두근두근에 웃음 한번 지어볼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 줄 것이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두루두루 다녀가시기를 바래본다.

개인적으로는 태어나서 세트장을 처음 대했다...^^^* 

 

 

 

 

2013년   11월   1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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