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머릿속에만 있었던 김포의 문수산을 이제야 올라본다.

부모님 일터지만 거리가 있어서 그동안 볼일만 보고 돌아오기 바빴는데...

이따금 오르신다는 아버지께서 이것 저것 자랑을 하시니 미련이 늘 있었다.

가기 전에 검색을 해보고 지도를 살펴보고서야 높이가 376m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여유였으나...

낮의 길이가 짧아 아버지 만나 뵙자마자 시간도 벌 겸 山을 오르며 점심을 해결하려했는데 글쎄...

밥 먹고 가도 충분하다며 엄마는 자작자작 찌개를 끓이시고 군고구마도 간식으로 챙겨놓으셨다.

커피까지 얻어먹고는 배가 남산만 해져서 오후 1시쯤 산행 시작~~~ㅎ

 

 

 

 

  등산코스가 여러 갈래였지만....

아버지 일터 바로 앞에서 시작했다.

7~8년 전쯤 고사리 꺾는다고 한번 따라 올랐다가 모기만 잔뜩 물려서 내려왔던 곳인데.....

나뭇가지들을 치고 새롭게 등산로를 만들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무토막을 지팡이 삼아 아버지께서 먼저 오르시며....

 "어서 와~!"

 

 

 

 

 

 

 정상까지 내리막 없이 죽 올라가는 모양으로 소나무군락도 있었지만 참나무가 많이 보였으며...

거름냄새가 잠시 왼쪽에서 올라와 음~~~코를 막았더니 산 아래쪽에 축사가 있단다....ㅎㅎ...

그나저나 평일이라 산길에 아무도 없어 참으로 호젓하고 기분 좋았다.

 "그렇게 빨리 올라가니?"

 

 

 

 

 가다보니 이런 돌 모양이 많았다.

말로만 듣던 '바다에서 퇴적된 지층이 땅으로 솟아오르며 나타난 지형'들을 관찰해보며...

어떻게 바다가 올라와 山이 되었을까~~~지구는 대단해~~아버지와 연신 신기하다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짧게 살다 가니 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지요."

 

 

 

 

 햐~~~

물이 보이기 시작하며 경치가 수려해짐에 저절로 소리가 나왔는데 그 정도 갖고 사진을 찍냐 하신다.

 "정상에 오르면 기절 하겠구나?"

 

 

 

 

  산 밑에 비닐하우스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냄새를 풍겼던 축사로 돼지와 닭이 대부분이란다.

햅쌀이 나오고 있지만 김포평야를 지나며 벼를 수확한 곳들이 보여 놀라기도 했는데...

아래로 보이는 農土들도 色을 보니 이미 거둬들인 듯하다.

물 건너가 강화도!

 

 

 

 

 얼마쯤 오르니 남문에서 시작된 城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화 입구를 지키기 위해 조선 숙종 20년에(1694) 쌓았다하며 외적과 선박들을 통제하고 감시했단다.

병인양요(1866)때 프랑스군과 싸웠던 곳으로도 유명하다는데...

아버지께서는 이 높은 城을 말릴 사이도 없이 훌쩍 넘으셨으니 마치 소림사의 고승 같았다고 할지!

'다음에도 그러시면 안돼요...ㅎㅎㅎ...'

 

 

 

 

 성곽은 계속 보수하고 있었으며 성곽을 보호하기 위하여 주변의 나무들을 베기도 한다는데...

성벽을 따라 아래쪽으로 길게 철쭉이 심어져 있어서 봄이면 분위기가 화사할 듯했다.

꼭 와야지!

 

 

 

 

 쨘~~~

地圖에 표시하고 싶진 않지만 이곳에 오시기 어려운 분들을 위하여 빨간 화살표로 나타내었다.

강화도 북쪽으로 한강의 하류이며 '지강'이라고도 불린다는데 화살표 너머는 북한이다.

아래 지도를 보면 강화군이 원래 섬이기 때문에  바닷물이 갈라지는 곳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지점도 사진으로 보여드릴 테니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城을 따라 걷다보니 드디어 홍예문'이 나왔다.

식량과 무기 등 필요한 물품을 나를 때 드나들던 門이라 한다.

혼자서 성 아래쪽을 걷다가 계속 이어지니 시야도 좁고 답답했는데 이 門을 통과하며 달라진 점을 2가지 든다면,

첫째, 방향이 그늘진 북쪽으로 향하게 되어 햇볕의 양이 적어서 그런지 단풍이 고았으며......

둘째, 약 2m 높이의 성 위쪽으로 오르니 사방이 확 트여서 강물과 바다의 물줄기가 훤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살랑 바람에 비행기 탔다는 아버지를 다시 만나 뵙고는....ㅎㅎ

당시에 제구실을 했을 성벽을 오른쪽에 두면서 계속 올라갔다.

 

 

 

 

 

 

 

2013년 10월  25일  평산.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