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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매산 기적길을 덕만주차장에서 올랐다.

무엇이 기적일까?

 

 

 

 다른 산과는 달리 길이 잘 닦여져 있었다.

아마 해발 1000m 까지 이런 도로가 나있을 것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산은 오토캠핑장이라 하여 오토바이나 산악자전거, 자동차...등이 오를 수 있도록 하였고...

캠핑장이 800m 고지에 만들어져있어 텐트 치고 며칠 밤 자기도 하는가 보았다.

이곳에서 아침을 맞으며 일출도 바라보고 산 아래 안개 낀 모습을 내려다보는 것도 장관이라 한다. 

 

 

 

 황매산 사방댐이다.

아름다운 경치에 아무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어 왔는데 찾아보니 그렇단다...ㅎㅎㅎ...

계곡 상류에서 발생하는 산사태 등으로 인하여 나무와 토사가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댐으로...

홍수 피해를 많이 줄여준다고 한다.

 

 

 

 가다 보니 대나무도 푸르게 멋졌고 구름도 싱그러웠으나......

검은 구름이 섞여져있어 암시를 하듯 위로 오를수록 바람이 심해지고 기상이 불안전하였다.

 

 

 

 '와아~~~깔때기 구름이다!'

올라가는 길은 완경사로 흙길과 암석길 구간이 있었으며 힘들진 않았다.

역시나 좌우로 봉우리가 예사롭지 않더니 우리나라에서 인기순위 11위의 山이란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적길 2코스'로 가다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다.

주말이라 캠핑장 근처에 주차가 되지 않는다하여 밑에서 내려 올라간 경우였으니.....^^

 

 

 

 여러 번 오른 山은 친구와 이야기하며 걷더라도 배경이 다 들어올 수 있지만...

처음 가는 山을 느끼려면 혼자가 되어야 주변이 다가온다.

그리하여 이곳부터는 앞장을 서게 되었는데......

 

 

 

 기적길이 왜 기적길 이었을까? 하고 스스로가 발견한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산보다도 계곡이 높은 위치에 까지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황매산이 넉넉한 아주머니의 품처럼 치마폭 또한 한없이 넓어서 물을 가득 품고 있는 山 같았다 할까?

캠핑장 근처(해발 800m) 주차장에 도착했어도 연못이 보일 정도였으니 물이 아주 풍부한 山이었어라!

 

 

 

 기적길이 끝나고 캠핑장을 너머 이곳까지 왔으나 일행이 나타나지 않자 조금씩 더 올라가 보았다.

사실 바람이 엄청 심하게 불며 기온도 내려가는 듯하여 갈까 말까 계속 고민을 하는 중이었다.

이길 양쪽 옆은 '황매평전'이라 하여 예전에는 방목으로 가축을 길렀다 하는데 지금은 억새와 철쭉이 가득하다지만....

철쭉은 꽃이 피어있질 않으니 전혀 몰랐고 희뿌연 억새만이 눈에 들어왔다.

 

 

 

 앞으로 가고 싶은 마음과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반반이었을 것이다만....

이곳만 돌아서면 정상이 앞에 놓여있을 듯하여 理性보다는 가야한다는 유혹(誘惑 )에 빠졌을 것이다.

멋진 광경이 앞에 있으니 넋이 나간 것이리라!

정상부분이 수염 난 메기나 돌고래 등 물고기 같기도 하였다...ㅎㅎㅎ...

 

 

 

 그래서 이제 걸음을 빨리하리라 생각했다.

바람은 세차게 불었지만 고지가 바로 저곳인 듯하니 후다닥 올랐다 가자!

어젯밤 '기황후' 촬영팀과 같은 곳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는데 더 이상 차가 오를 수 없는 이곳에서도 촬영차를 만났다.

 

 

 

 나무 데크에 올라가니 웬일일지 바람이 잦아들었다.

여기까진 좋았으나 계단이 산꼭대기까지 계속 이어졌으니 도대체 몇 계단일까?

그렇다고 쉬었다 갈 시간은 없었으니 내가 나를 응원하면서 갔다...^^

 

 

 

 이제 가파른 산봉우리만 남았나보다, 과연 그럴까?

마음이 앞서서 그런지 이곳부터는 쥐가 여러 번 났다.

풀어지길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그냥 걷다가 풀어지고 또 쥐가 나고......

'기적길' 산책도 좋았지만 山이란 것이 끝부분까지 가봐야 그래도 어렴풋이 와닿는 것이 있지 말이야!

 

 

 

 이쯤해서 오던 길을 내려다보니.....

앞쪽은 이랬고....ㅎㅎ

 

 

 

 주변은 이러했다....^^

그야말로 구비구비 산이었다. 다시 돌아서서 정신없이 올라갔는데.....

 

 

 

  앗~~

얼마간 움직였건만 봉우리 높이가 그대로 있는 듯???

사실은 가까이 가보니 山을 하나 더 넘어 뒤에 있는 봉우리로 올라야 정상이 있었다...ㅎㅎㅎ...

급기야 눈(雪)이 하나 둘 흩날리기 시작했다. 정상은 해발 1108m 라니 사람 사는 곳과는 이리 다른 것이다.

서울의 첫눈보다 일찍 눈을 맞이했다.

 

 

 

 정상은 산 아래가 넓어서 그런지 반대로 앉을 자리도 없이 바위가 뾰족뾰족하고 좁았다.

먼저 올라간 부부와 4살인 사내아이가 있어, 어떻게 올라오셨냐고 했더니 죽을뻔 했다고 한다.

하긴, 나 혼자서도 어려웠으니......ㅎㅎ

발도장만 찍고 서둘러 돌아섰다.


 

 

 빨리 가야겠단 생각에 한번을 쉬지 않고 내려왔지만......

황매산을 제대로 보려면 기적길로 올랐더라도 정상을 넘어서서는 합천호가 내려다보이는 장군봉 쪽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몰 되어 섬처럼 보이는 지형들과 맑은 물을 내려다보며 앉아서 과일도 먹고 여유롭게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

다행스럽게 물이라도 가져왔으니 오를 수 있었다.

 

 

 

  덕분에 정상을 다녀왔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한없이 죄송했단 마음을 전하며....

언제 올지도 모를 기약 없는 합천의 황매산 정상을 밟게 되어 한편으로는 아주 영광스럽다.

 

 

 

 2013년   11월   2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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