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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오길 얼마나 기다렸는데 황사 눈이었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만 했네...ㅎㅎ...

 

 

 

 

 집안일을 끝내니 벌써 점심은 다가오는데 혹시나 녹으면 어쩌나~~~

아이젠을 챙기고 배가 고프면 집까지 못 오지 싶어 귤 하나 호주머니에 넣고서 나섰다.

하얀 길을 걸으니 얼마나 즐겁던지~~~♬

 

 

 

 

 산책길에 있는 소나무중 제일 멋진 소나무를 발견해보자! 했는데....

아직까지는 이 소나무!

역시나 근사하다...ㅎㅎㅎ...

 

 

 

 

  햇볕이 가장 덜 미치는 북동쪽은 이렇게 멍석을 깔아놓았다.

무늬도 정답지만 눈이 녹으면 오래도록 얼음 상태로 있는 구역이라 처음 발견했을 때 누군가가 참 잘 해놨구나!

지나기만 해도 품격이 높아지는 듯 흐뭇한 구간이다.

 

 

 

 

  몇 년을 지나다녔어도 이런 낙서는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눈을 기다린 모양이다.

오늘은 여러 군데에서 사랑한다는 하트♡도 보이고 ...ㅎㅎ...

 

 

 

 

  운동장으로 향하며 눈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는데......

머리를 들었더니 눈이 날아와 아주 시원~~했다.

별처럼 눈썹에 하나 달고서 이리저리 발자국을 남겨보았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마음이 깨끗해지고 싶어서 이 운동장을 얼마나 돌았었는지.....

이제 1년이 지났는데 글씨를 썼던 절에서 전화가 왔다.

 "글씨만 보고 쓰러 오는 것이지~~~"

남자들이야 다 그렇다고 봐야한다며......

 

 상황을 모르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구나! 같은 여자 입장이신데......

다시 쓰러갈 생각이 요만큼도 없으니 생각해봤자 시간 낭비일 뿐!

 '뽀드득''뽀드득'

 

 

 

 

 미끄러지지 않아 아이젠은 쓰지 않았다.

미리 누군가가 길을 내 놓은 모습이 곳곳에 보였는데......

일부러 눈을 밟으며 다녔다.

 

 

 

 

 소나무가 있는 곳은 잎들이 지붕이 되어 바닥에 눈이 조금 떨어진 것이 이해가 갔지만.....

집 앞보다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올라왔는데 눈은 오히려 적게 보여서 갸우뚱하기도 했다.

운동장을 지나자 조금씩 내리던 눈이 함박눈으로 변해서 황홀하기까지 했는데...

황사 눈인 줄... 밤이 되어서야 알았으니...몰라서 더 행복한 날이었다.

 

 

 

 

 

2014년  1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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