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살던 곳 바로 위쪽에 다니던 초등학교가 있다.
학교에 볼일이 있어 올라가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했는데 아직 완전히 건물이 허물어진 것은 아니었으나,
초입에 있던 집들은 다 부서지고 기초를 닦고 있었다.
노랑 동그라미 있던 부근이 우리 집이었다...^^
재개발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무조건 찬성했었다.
동네가 40년 넘게 살아온 집들이고 당시에 튼튼하게 지은 집들이 아니라서...
지반이 내려앉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왕 재개발을 할 것이기 때문에 집집마다 몇 년씩은 수리를 하지 않아...
지저분함은 물론 여름철 장마가 오면 떠내려갈까 봐 물통을 여러 개 놓고 개굴개굴 했었으니,
무엇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 동의를 얻고 각각의 과정을 밟으며 이사 가는데만 2년이 넘게 걸렸고...
시작부터 치자면 무려 10년이 지나 겨우 이 정도가 되었으니 그동안 들어간 비용은 또 얼마던가!
그러니 시간이 갈수록 단독주택으로 새로 지어서 사는 것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타운으로 개발하지 않겠다는 동네가 이곳저곳 늘어날 때마다 공감이 갔다.
또한 아파트에 살아보니 별 것도 아니어서...
옥상에 빨래도 널고 먹을 만큼의 채소는 가꾸며 살았으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남았다.
건설사가 짓기 시작하면 30개월이라 했으니까...
이제 3년쯤 기다리면 입주하려나?
참~~~오래도 걸린다.
2014년 4월 27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