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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먹을 수 있는 풀...

평산 2014. 4. 14. 21:19

 

 낮은 산을 가볍게 한 바퀴 돌며......

먹을 수 있는 풀들을 손으로 뜯어 일일이 맛보고 한줌 들고 왔다.

들꽃이야 간혹 이름을 알기도 하지만 나물은 쑥이나 알까 말까 맹숭이어서...

혼자 갔으면 나물 캐는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비꽃 종류도 먹는 잎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다음에는 이것저것 보이기도 했는데 이름은 여전히 가물가물하다.

인진쑥의 맛은 사정없이 썼으며 대부분은 향긋하고 달콤한 맛에 시큼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종류가 그러니까 한~~~15가지는 되었을 것이다.

한꺼번에 몽땅 삶으면 쓴맛 나는 잎 때문에 서로 간에 씁쓸함이 밴다고 하시기에...

삶지 않고 갓 씻어 푸릇한 비빔밥을 해먹어보자고 돌아오며 기대에 찼었다.

 

 허나, 집에 돌아와 씻어놓기라도 한다며 식탁위에 펼쳤을 때...?

마지막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초록빛의 오동통한 벌레가 신고도 없이 뚝 떨어졌다.

 "아니, 어떻게 이곳까지 따라왔니, 도시가 어떤 곳인가 궁금했던 거야?"

 

 강원도에서 서울로 오느라 멀미를 했는지 녀석은 멍~~~하니 정신 줄을 놓고 서있었다.

겉에 털도 없이 매끈하며 순하게 보이고 연초록에...혹시... 나비 애벌레일까?

알에서 일찍 깨어나 부지런을 떨었다만...

의견을 듣지 않고 데려온 듯 미안하기도 하고...

일부러 넓은 세상에 가보자 모험을 했을지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설마, 손으로 만지지는 않았을 테지만...? 징그럽기도 하고...ㅎㅎㅎ

잎들 맛보려다 같이 들어갔으면 아마도 물크덩~~~했겠다며~~~온갖 상상에...

도대체 어떤 잎을 따라온 거야? 

대부분 작은 잎들 밖에 없는데 감쪽같이 숨었었구나!

生으로 비빔밥 해먹겠단 생각은 귀여운 벌레가 나왔지만 무서워서 그만 접/었/다./

다만, 생명이니 밖으로 내놓고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싱싱할 때 먹어보자며 일순간 삶아서...

간장만 넣어 무치려다 심심한 듯하여 깨소금을 고명으로 얹어 조물조물 했는데...

얼마나 향이 신선하고.. 달콤한 물이 나오며... 아삭거리던지...

그간에 양념 이것저것 넣어 해먹은 나물들까지 후회하게 만들었지 뭔가!

'실레이야기길' 지나오며 이야기 하나 더 보태지고 먹기도 했으니 봄이 한층 풍성해졌다

 

 

 

 

 

2014년  4월  1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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