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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선후배가 모여 산행을 하게 되었다.

넉넉한 날짜였으면 동기들이 많이 참석했겠지만

연휴가 이어져 아쉬움도 있었다. 처음 있는 일이라

가진 자금도 전혀 없었고 몇 명이 오시면 어떠리!

마음을 비우며 적극적으로 준비한 사람도 없었다.

미리 현지를 답사할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런 사람도 없었다.

연락체계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함도 있었다.

어느 길로 오를 것인가 정해지지도 않았다.

참가할지 소식을 준다던 사람들은 오히려 연락이

없어서 실제상황은 이렇구나 실감했으며...

그렇게 초라하리만치 시간들이 흘러 그날이 왔다.

 

 날씨가 좋았다.

버스종점이 약속장소였는데 한 바퀴를 돌아도

아무도 보이시질 않아 준비가 없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건너편에 여섯 분정도 계셨지만 생각보다 젊으신 분들이고

차림새가 멋지셔서 설마했는데 또 두리번거리다

늦어질까 봐 전화를 드렸더니 바로 그분들이 시라네!

 '난, 왜 그리 눈썰미가 없을까?'

그리고는 멀리서 지켜보고 계셨을지 비교적 시간을

잘 맞추어 거짓말처럼 동문들이 나타나시고...

이름표를 만들 생각도 못했으니 죄송스럽기도 했다.

 

 얼마나 山에 대해서 안다고 내가 안내를 한단 말인가!

그런데 그렇게 흘러갔고 나중에 글을 올려달라는 

부탁도 받았으니 앞에서 이끌다... 사진을 찍다가...

인원수를 세다가...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도 수시로 받아야지...ㅎㅎ...

이런 일을 언제 해봤었나?

 

 山을 올라서 땀이 난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일들...

왔다 갔다에 진땀이 났다. 더욱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선배님들 이셔서 산에서는 홍길동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속으로는 행사를 도울 수 있어서 나름 기뻤다.

짧았지만 걷기를 마치고 점심식사 하는 곳으로

향하며 여기가 어디야?

 

 이렇게 멋진 곳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그동안 이쪽 길로는 '할렐루야......'라고

적혀있길 레 전혀 들어갈 생각을 못했던 곳인데,

예전에 요정이었단 소리도 들리고......

음식점으로 바뀌었다가 팔렸다는 땅이라고도 하고...

그러니까 국립공원 안에 개인의 땅이 있다는 말인가?

 

 대감이 살았을 만한 기와집에

 

 건물 앞쪽으로는 계곡이 나있었으며 별천지라

생각되리만큼 그간에 한옥마을에서 봤던 집들과는

규모나 아름다움에서 차이가 있었다.

山 입구에서 이곳까지  걸어오자면 아마 20분은 걸릴 것이다.

그런데 음식점 앞까지 주차시설 또한 잘 되어

있어서 웃음이 나왔던 곳!...ㅎ

바로 앞으로는 대동문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있었으니

다음 기회에 이곳을 지나며 꼭 올라봐야겠다.

 

 건강식이 곁들여지고, 고운 음악시간도 갖었으며,

식사비용이 만원이었으니 회비도 만원이었고.....

비용을 더 내시면 더 받는다고도 하였으나

사실 그런 부분이 없었다 할 정도로 조졸했지만,

그러했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서 준비가 없었음에도

첫 모임이 빛났을지 모른다.

 

 거창하고 화려해야만 동문회는 아닐 것이다.

궁금하니 가봐야겠다는 소박한 마음들이 모여서

재미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사전답사는

꼭 해야만 프로그램이 조금이나마 알차겠다는

반성이 일었으며 처음 치러진 행사에 임원들조차

호응이 적어 곤란했었으니 다음번에는 미리 모임을

가져서 조금씩만 나누어 거든다면 훌륭한

모임으로 이어지는데 문제없을 듯싶었다.

 

 

 

 

    2014년 10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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