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추워진다 하고 단풍은 진다 하니 둘레길을 이어보았다.
그동안 숲길이라도 특징이 없는 길은 기록하지 않고 그냥 지났기 때문에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다.
보루길 (제16구간)은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 출발하였으며 총 2.9 km으로...
지나는 여정에 고구려시대의 석축과 보루가 있어서 '보루길'이라 이름 지은 듯하다.
가파른 곳이 있어 난이도가 上이라 했으나 山에 오르는 것이 아니니 어렵지 않았으며...
나뭇잎들이 떨어져 푹신한 갈색 길로 변해있었다.
특히 참나무 단풍이 한창 아름다웠고 인적이 드문 코스라 주말이라도 호젓했다.
둘레길은 총 21구간으로 나뉘어지는데...
그동안 우이령길과 초록으로 둘러싸인 구간이 남았다가 이제 15~16구간을 다녀왔으니 세 구간만 남은 셈이다.
북한산 둘레길이라 하지만 도봉산도 지나며 사패산도 둘레길 안에 서 있다.
망월사 다음역이 '회룡역'으로 의정부 방향의 탐방지원센터로 향해간다.
김밥과 바나나, 고구마, 샌드위치, 커피를 지고 셋이서 낮 12시가 넘어 만났다.
딱 2코스만 돌자며 오후에 만났으니 일종의 소풍이었다...^^*
1코스부터 여태껏 둘레길은 시작지점과 끝나는 지점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었으나,
이곳은 서울을 넘어 경기도 의정부에 속해서 그런지 안내문을 헛갈리게 세웠다는 느낌이었다.
벌써 보루길이란 표시를 여러 개 지났기 때문이다.
비가 적어 계곡은 나뭇잎만 넘쳐나고...
외국인들도 여러 팀이 지나며 먼저 방긋~인사를 건네주니 즐거웠으니까 다음에는 건네 봐야겠네...ㅎ
둘레길은 마을을 지나지 않으면 언제나 아름답고 편안하다.
마을로 내려가면 산 밑이라 흉물스런 건물에 폐가도 보이고 시멘트 길로 바뀌며 길이 훵~하니 넓어지기도 해서...
어서 山으로 올랐으면~~~바라게 되니 길은 그저 산길이 좋다.
때로는 내려가기도 하고...
어쩌다 숲속 동물들 쉬라는 생태시설도 지나며....
날이 좋아 하얀 구름도 둥실 떠갔다.
산 위로 올랐으면 단풍이 더 고았을 거란 미련이 있었지만 춥기 전에 둘레길 완성하는데 의의를 두고...
북으로 향할수록 바람이 심해져 날이 추워진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다.
사패산 제 3 보루의 모습!
무심코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 사진으로 남겼다.
역할은 동쪽의 수락산보루와 대응하며 중량천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연결되는 교통로를 통제하지 않았을까 추정한단다.
북동쪽의 진입로에서는 토기파편이 산출되었다니 땅을 파보면 혹시 삼국시대 보물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계속하여 15구간 '안골길'로 향해보자!
2014년 11월 3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