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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가 넘어 문자가 왔는데...
일요일이라 늦은 아침을 먹고 11시가 넘어서 발견하게 되었다.
까마득한 선배님께서 동기 분 전화번호를 알고 싶다는 소식이었다.
명단을 훑어보고 카페에 들어가 회원정보를 찾았지만 번호가 보이지 않아 얼마나 죄송스럽던지...
일단, 애타게 찾으시는 분이 계시니 연락주세요~~라는 쪽지를 남기고,
선배님께 기다려보시라는 소식을 드려야만 했는데...
10분 후, 두 분이서 통화하셨다는 연락이 왔지 뭔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아셨어요???"
이럴 때야말로 텔레파시를 믿어야 할 것 같다.
오늘따라 동기분이 카페에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셨다는 것이다.
처음 오셨을 때 6회 졸업생이라며.....
"인정사정없이 무한한 행복과 발전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라고 글을 남기셔서 웃음을 주셨는데,
서로 통화를 하신 후에야 보내드린 쪽지를 발견하셨다며 고맙다하시고...
친구를 만나 얼마나 반가우셨던지 만세!!! 를 외치셨다...ㅎㅎㅎ...
통신의 도움도 컸지만 동문회가 있어서 求心點이 된 경우이다.
졸업한지 몇 년 만에 만나도 반가워서들 난리인데 이분들은 6학년 때 같은 반이셨으며...
일흔이 넘으셨으니 실로 60년 만에 만나게 되신 것이다.
와우~~~♬
1948년에 학교를 열어 1953년에 입학하셨으니까...
열강들의 틈새에다 6.25를 다 겪으시고 얼마나 어려울 때였는가!
그야말로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들로 기간산업에 힘쓰던 산업역군으로 훌륭하신 분들이 많아서 놀랍다.
점심도 당연히 못 싸갖고 다니셨다며 손주뻘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분도 계시고,
폭격에 학교가 허물어져서 벽돌을 날라 담 쌓기도 도우셨다니...
가난에 익숙하며 어릴 적 추억을 나눴던 친구들이 어찌 그립지 않으리오!
짬짬이 동문회일을 거들며 이런 만남의 기쁨을 옆에서 나눌 수 있고...
소문을 듣고 요즘은 선배들이 저절로 달려오시는 경우라 얼마 전에 4회 되신 분이 오셨으니...
머지않아 1회 졸업생을 맞이해보는 영광도 기대가 된다.
간단하게 중간역할을 해드리는 것으로 이 나이에 귀여운(?) 동생으로 칭찬받고 있으니,
'귀찮아하지 말고 기꺼운 마음으로 거들며 살아야겠다.'
2015년 2월 15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