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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물론...
저녁시간이 지나면 친구들과 통화하지 않았다.
낮시간이라도 남편이 옆에 있으면 자유스럽지 못했고...
전화를 하다가도 들어오는 모습이면 무엇에 들킨 사람처럼 화들짝 끊었다.
한번은 저녁 설거지를 끝내자마자 전화가 울렸는데 남자동창이었다.
늦었다는 생각 없이 전화한 듯했지만...
시계를 보니 밤 9시가 조금 지나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용을 들어볼 여유도 없이 기분이 상하며 아마 더듬거렸을 것이다.
'나를 어떻게 보고 이 시간에 전화했을까?'
별일도 아닌데 혼자서 삐뚤어진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요즘은 어떤가!
일하는 친구에게 주말이어도 사이시간에 소식을 전해보는데 생각보다 무척 반가워한다.
이때 쯤이면 서로의 안부가 궁금하여 내 마음이 네 마음인 것이다.
식구들이 옆에 있어도 옆방에 가서 받는다며 자유스러워진 모습이다.
'한마디로 나도 이럴 때 전화 오는 친구 있어요~~~다.'
주부들도 낮에는 집에 있는 경우가 드물어서 저녁 설거지를 마쳤을 무렵...
소식을 전해보면 행여 바쁘게 손을 움직이다가도 반가워한다.
나 또한 예전보다 늦은 시간에 걸려오는 안부전화라도 반갑다.
물론, 여자친구들로 시간이 가며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이래서는 안 되지 울타리를 만들었다가 스스로 허물며 변화하는 것이리라!
그렇다고 일부러 늦은 밤에 소식을 전할 이유가 있겠는가.
얼마 전에는 밤 10시가 넘어 문자가 왔다 갔다 띵동~♬ 소리가 들리니...
그동안 애인이라도 생겼나 의심스러웠던지 남편이 슬며시 들어오기도 했다.
그냥 들어오기는 뭐하니까 비타민이라도 하나 건네면서...ㅎㅎ
어려서부터 하지 말라는 것이면 의문 없이 지키는 편이었는데......
상식의 線을 넘지 않는다면야 分別心 없이 편안하게 살아야겠다.
2015년 3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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