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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에 커다란 단체산행이 있어 미리 답사 차 다녀왔다.

산 입구에서 바글바글하다 얼마 들어가지 않아도 이렇게 멋진 기와집이 나타나 눈이 커졌던 곳으로,

기와집 앞쪽으로는 계곡이 있고 옆으로 나란하게 식당이 있어...

풍경 좋지, 공기 맑지, 밥도 부담 없는 가격이라 작년에 이어 다시 찾았다.

 

 

 

 식당으로 향하다 문이 열렸길 레 살짝 들어가 구경을 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대문이니까 이 집의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겠는데...

앞마당까지 다녀왔어도 아무도 없는지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왔다 갔다 했으나 소리가 없었다.

내가 서있는 자리는 옆문 쪽이라 옆문으로 들어가면 집이 平地지만...

대문으로 해서 집에 들어가자면 길에서 10m쯤 올라야 해서 의젓하고 품격이 느껴지는 집이다.

 '이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네!...ㅎㅎ...'

 

 

 

  식당에 들어가 예약할 뜻을 밝히고 山에 올랐다.

어르신들이 계시니 많은 걸음은 못하셔도 답사팀이야 계획한 곳까지 올라가며...

길의 상황과 주변 경치를 살폈는데 얼마간은 平地에 가까운 길이라 어려움이 없어보여,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진다며 기분좋게 내려와 시식도 할 겸 식당에 들어섰다.

 

 예전에는 답사 없이 전화만으로 예약하여 행사했으니 많은 사람들 앞이라 초근하게 밥을 먹지도 못했지만,

답사팀은 몇 명이었고 山에 올라갔다 왔기 때문에 배도 출출하여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뽕잎을 음식재료로 내세우는 곳이라 뽕잎장아찌도 있었고 뽕잎주스도 나왔다.

좋아하는 채소들에 알맞은 양의 고기, 찰진 뽕잎 밥 등...

저 위의 상차림이 한 사람당 건네지는 상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으며,

행복하게 밥을 먹고 생각지도 않은 뽕잎차까지 선물 받고는 개운한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며칠 후 식당이 없어진다는 전화가 느닷없이 왔다.

 "정말이에요???"

 이곳이 마음에 들어 다른 친구들도 데려간다고 했는데 어쩐 일일까!

그나저나 답사 다녀온 것도 헛일이 되었으니 날짜는 다가오고 얼마나 당황되던지...

아무래도 차지하고 있는 넓이에 비하여 이윤이 없으니 그럴 것이라 짐작되었다.

부리나케 시간이 되는 사람들만 만나 다시 한 번 음식점 답사에 나섰는데,

설마 했지만 기와집 옆으로 나있던 식당은 벌써 인부들이 드나들며 뜯기고 있었다.

정경부인이 살 듯 한 기와집은 그대로 무사하길 바라며...^^*

 

 

 

 

 2015년 3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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