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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건너편이 바로 '이기대'였다.
임진왜란 때 두 명(二妓)의 기생이 왜장수를 안고 뛰어내렸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단다.
해안을 따라 죽 이어지는 이기대산책길도 좋았지만 광안대교와 마천루등 건너편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밤에 오면 夜景이 뛰어나다니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이 지역은 군사지역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묶여있었던 곳이라 요즘에 드문 청정지구라 한다.
그래서 여름밤이면 반딧불이도 나타나고 특이한 곤충에 식물들이 많단다.
화산지역이 아닌 줄 알고 있는데 현무암처럼 까만 돌들이 많아 물에 잠겨서 색갈이 변했을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그 옛날 바다쪽으로 30Km쯤 나아간 곳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나 화산재들이 쌓여서 돌들이 까맣다는 이론을 발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 인증까지 받았다하니,
찾아보길 참 잘했다...^^*
까만 바위가 쪼개져서 자갈밭을 이루고 있는데 잠깐 멈추어 소리를 들어보라고 하여 지켜봤더니,
파도가 세게 밀려왔다 내려갈 때에 자갈들이 물의 힘에 의하여 데굴데굴 구르며 나는 소리가 근사했다.
돌이 내는 소리지만 자연의 소리라 그런가 어떤 악기 연주에 못지 않았는데, 굳이 흉내를 내자면...
'자글자글 자그르르르르르르~~~~~~~ㅎㅎㅎ'
2년 전 육지와 오륙도 사이의 바다를 요트 타고 지나봤기 때문에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느껴봤었다.
꽤나 먼 거리였는데 원래 오륙도는 섬이 아니라 육지와 연결되어 있었지만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섬이 되었단다.
그러니까 이 까만 바위들도 바다 밑으로는 서로 기반암이 이어져있겠다고 생각된다.
생명력을 지닌 이름 모를 들풀이 바닷바람에 추울 텐데도 꽃을 피워서 남겼으며...
산책길에 다육이와 비슷한 식물도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만 해도 꽃샘추위라 웅크리고 있어서 그렇지 지금쯤은 물을 머금고 통통하며 색도 환해졌을 것이다.
사람들이 채취해가지 않아서 다행스러웠다. 지금 생각하니 한 가닥 가져올 것을 그랬나?...ㅎ...
멋있어서 다시 한 번 건너편을 바라다보고...ㅎㅎㅎ...
낚시 하고 있는 너럭바위 역시 심상치가 않아 찍어왔더니만......
파도
파식대지 위에 보이는 동그란 웅덩이들은 한때 공룡 발자국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는데,
바위 틈새에 들어간 돌멩이가 오랜 기간 동안 파도에 의해 움직이며 만들어졌다고 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걸까?
'해운대' 영화촬영한 곳까지 갔다가 시나리오를 보고 둘씩 짝을 지어 연기연습도 해보고 ...
잠시 쉬기도 할 겸 넓은 바위에 앉아 멍하니 있고 싶었지만 2시간 가까이 걸어서 배들이 고픈지 그냥 지나쳐 아쉽기도 했다.
여행을 가면 힘이 더 넘쳐나니 왜 그럴까나!...^^
되돌아오며 둑을 쌓았던 돌에서 쑥갓(?)화석도 보았고......
일제강점기 시절의 구리광산에 이어 파도에 의해 절벽이 깎여서 만들어진 해안동굴도 구경했다.
부산에서 본 여러 경치 중 '二妓臺 海岸 산책길'이 제일 뛰어나다고 한 소리씩 했다.
기차 타는 시간이 남아 유명해진(?) 국제시장에 들렀다. 깡통시장도 함께 였다.
단팥죽을 먹고, 씨앗 호떡에, 각종 어묵들 시식도 하였고 영화에 나왔던 꽃분이네를 일부러 찾진 않았지만 골목골목 다니다 보니...
눈에 띄어 지나가봤는데 구청직원들이 가게 앞에 머물지 못하도록 통제를 하고 있었다.
주위의 가게들이 구경꾼들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신고했다는 소리가 들려 사진만 찍고 얼른 돌아섰다...^^
꽃분이네는 업종을 바꾸어 스카프, 머리띠. 핀 등....여성용품을 팔고 있었다.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이런 빵도 먹어보았다.
찹쌀이 들어갔는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함에 사르르~~~녹았으며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닌 노곤함을 덜어주었다.
어묵을 파는 곳마다 사람들이 붐볐고 반찬을 만들려고 가 아닌 어묵 그자체가 고로케나......
먹을 것으로 탄생된 것을 보고 누군가의 노력들이 빛나고 있음을 대했다 할까!
다른 때보다 경치 좋고 살기 좋고 공기 맑은 곳으로 부산을 기억하며 돌아왔다.
2015년 3월 1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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