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 다대포해수욕장과 乙淑島

 친구가 고마워서 부산에 다녀왔다.

한 달 전에 숙소예약과 ktx를 미리 끊어서 할인을 받아놓은 상황이었다.

왕복 차비만 받고 1박 2일 동안 먹을 것과 자는 것을 책임지겠다니, 와우~~~ㅎㅎㅎ

 

   

 

 

 서울역에 가본지 오래되었고...기차는 얼마 만에 타보는 것인가...또 ktx 는 처음인지라...

잘 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아침 7시 4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에서 내리니 6분이었으니까 여유롭게 도착하였다.

여고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와 먼저 만나고 일행이 한명 더 오기로 되었는데 기차가 떠나기 1분 전에도 못 만나서 조마조마하다

드디어 기차가 움직이며 탔을까 못 탔을까 애가 타더니 5분쯤 지나 땀을 흘리며 자리에 앉는 여인이 있어 휴~~~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ktx 를 타러 가는데도 25분쯤 걸리기 때문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이점을 고려해야하겠다.

 

 광명역에서 한 친구를 더 태워 나란히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마중나온 친구를 만났다.

요즘은 기차표를 따로 검사하지 않고 표를 끊지 않고도 손님이 내리는 곳까지 들어올 수 있다니 하나 더 배운 셈이다.

다른 친구들은 그동안 만나오며 여행을 몇 번 다녔기 때문에 어색함이 없겠지만...

난 초대한 친구 이외에는 졸업 후 처음 만나다시피하는 사이라 조금 부담이 따랐으나,

같은 여고를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깍두기 같은 존재였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다.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처음 도착한 곳이 다대포해수욕장이다.

부산은 몇 번 왔었기 때문에 알려진 관광지는 거의 가봤지만 처음 간 곳이었다.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하며 꽃샘으로 얼마나 추웠던지 부산에 도착했어도 코끝이 시린 바닷바람이며 영하의 날씨였지만,

이곳은 햇살이 따스하고 평일이라 한가로워서 덱크로 난 길을 걸으며 행복했다. 

 

 

 

  서해바다와 비슷한 모습이면서도 다른...중간에 도시가 보이지 않으며... 山으로 둘러 쌓인 바다라!

우리나라 제 2의 도시 부산이었지만 공기가 서울하고는 달라 상큼한 바닷바람을 깊게 들이마셔보고...

완연한 봄이 되려면 멀었을 것이라 여겼으나 남쪽이라 그런지 산기슭이 푸릇푸릇하였다.

 

 

 

 이 많은 물들이 어디서 왔을까?

대단하구나, 찬란한 地求여! 쏟아지지도 않고 의연하구나!

빠르기만 했지 ktx 바깥 풍경이 별로였다가 속이 후련해져서... 그러니까... 가끔은 바다도 봐야해!

 

 

 

 "어머, 딸기가 열렸나봐?"

 해안을 따라 동백나무가 이어져 언뜻언뜻 붉은 빛이 보이니 도시 아줌마의 외마디가 들렸다.

 "무슨 딸기가 벌써? 동백꽃이야...ㅎㅎㅎ..."

푸른 바다와 싱그런 동백잎과 붉은 꽃!

 "아~~~곱구나!"

 

 

 

 다대포해수욕장에서 乙淑島를 간다기에 釜山 地理를 몰라 感잡기 어려웠는데 地圖를 찾아보니 바로 위에 있었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삼각주평야지대로 조류독감(AI) 때문에 주변 산책을 못하고 에코센터에 들렀다왔지만,

낙동강하구둑에 대한 질문을 하자 철새와 갈대까지 자세한 설명을 들려주셔서 친구들이 모두 뿌듯했었다.

바닷물의 역류현상으로 인한 염해를 방지하고, 홍수조절은 물론 하구둑이 생기고 나서 부산시민들의 식수가 짜지 않았다니...

참으로 평화스런 주변모습을 대하고, 하얀 고니 무리를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며 감동이 왔었다.

김해에 김해공항이 있는 줄 알았으나 결국은 부산에 있는 공항이었고...ㅎㅎㅎ

하구둑 때문에 지금도 낙동강 하류에는 모래가 쌓이며 장자도 진우도 등 뭍이 넓어지고 있단다.

다음에는 어디를 보러갔을까?

 

 

 

 

2015년  3월  13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