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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폼페이전!

평산 2015. 3. 30. 14:26

 

 앉은 자리에서 밥과 茶까지 마실 수 있는 시내 중심부에서 항상 여고친구들을 만나왔다.

늦게 와도 몇 시간은 친구들이 있었으니 부담이 없어 자유스러웠으며...

한 곳에서 해결이 되어 편리했지만 계속해서 먹고 이야기하는 것이 끝이라 단순하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2015년에는 내가 반장이 되었다.

 

 이제 움직이지 않으면 계속 배가 나오는 시기라...ㅎㅎㅎ...

먹는데 집중하지 말고 국수 한 그릇을 하더라도 움직이며 대신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4월말까지 폼페이전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가보기로 했다.

 

 

 

 박물관 정원에는 푸릇푸릇 돌단풍이 피어나고.....

 

 

 

 키 작은 양귀비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들 이전한 박물관에는 처음 왔다며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단다.

날씨도 화창하니 올해 들어 진달래와 활짝 핀 하얀 매화를 이곳에서 대했다.

멀리서 들 왔기 때문에 배가 고프다하여 호수를 반 바퀴 돌아 식당을 찾았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부담없이 좋아하는 것을 각자 선택하여 먹으려면...

저기~~사진 중앙에 폼페이라고 써있는 곳의 왼편에 있는 건물로 가는 것이 좋겠음을 알려드린다.

 

 

 

 기원후 76년에 일어난 베수비오산 화산분출로 가스와 열구름, 화산재에 덮혀 폼페이가 사라졌다는데...

같이 간 친구 중 두 명은 이미 10년 전쯤에 이탈리아 폼페이를 다녀왔다고 해서 놀라고...ㅎㅎ...

난, 기원후 76년이면 우리나라가 어느 때에 해당할까 찾아보니 삼국시대였다.

백제는 온조의 아들이 2대왕을 이어가다 세상을 떠난 시기와 일치했으며 신라는 가야와 세력 확장을 다투고 있던 그 때,

폼페이에서는 18시간 동안 백억 톤에 해당하는 화산재와 암석파편이 뿜어지면서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어갔던 것이다.

아무도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는 내다보지 못했다하며 올케 피신한 사람들도 있어 마을인구의10%정도가 죽었단다.

 

 1549년 수로 공사를 하던 중 유적이 발견되었다니 무려 1473년동안 지하에 묻혀있었으며...

로마에서 본격적으로 발굴을 시작하기 전에 도굴꾼들도 많았다는데,

전시회만 둘러보아도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부잣집들은 신화속 이야기나 남녀의 사랑이야기 등을 소재로 집안의 벽을 화려하게 색칠하여 꾸미고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 

기후가 따뜻하여 정원에는 꽃들이 만발하고 꽃밭 사이사이에는 사람의 흉상과 동물들의 조각상을 두었다.

여인들이 화장했던 용기와 청동거울 등 장신구가 발달된 모습이었고 당시에 수술했던 도구들도 섬세해서 놀라웠다.

집안에 놓여있던 침대며 식탁들이 요즘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발달된 문화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비옥한 토지여서 포도농사가 많았다는데 와인은 당시에 중요한 수출품이었다니,

크고 작은 갖가지 추(錘)의 모습과 저울들을 대하며 경제활동이 활발했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또한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 비너스나 술의 신 바카스 등 다양한 神들을 숭배하고 있어 도시 곳곳에 신전을 세우고...

장례문화도 접했는데 매장도 있었지만 화장한 후 병에 담아 묻기도 하여 오늘날과 비슷하였다.

 

 전시회장을 나오기 직전에는 사람들이 괴로워하며 죽어간 모습들이 보였는데...

의외로 키들이 작았으며  입과 코를 막은 사람, 엎들인 채 옷으로 얼굴을 가린 여자 , 뒤틀린 개....

한 곳에 모여 빠져나가려다 몰살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있어 사실적이었다.

무서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초연했다고 할까!

사람들이 화산재에 덮혀 묻힌 후 시간이 흘러 썩게 되고 그 빈 공간에 회반죽을 넣어서 석고를 뜨듯 재현했다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먼 곳의 문화를 대하는 모처럼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본다.

 

 

 

 전시회장을 나와 바람 솔솔 부는 호숫가를 거닐었다.

친구들과 달콤한 초콜릿을 나누어 먹으면서....ㅎ....

과거에도 그랬겠지만 우리네 삶이 현재나 미래에나 어떻게 스스로가 살고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겠는가!

 

 우리나라 유물도 그렇지만 여전히 볼거리가 많아 앞으로 박물관과 친하게 지냈으면 하며...

분기별로 만나기로한 반창회가 만족스럽게 끝나서 봄꽃처럼 화사한 웃음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2015년 3월  2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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