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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7시에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7시가 가까워 일어났다.

커튼을 걷고 해운대를 내려다보니 이미 해는 떠있었다...^^

 

 

 

 이때가 아침 6시 56분경으로 어제보다 잔잔한 바다에 바지선들이 보이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은 너무 작아 움직이는 점(點)으로 보였다. 바로 앞 숲이 송림공원이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대보름을 밝혔던 둥근달이 홀쭉해지며 서쪽으로 기울어져가고...

이제 막 떠오른 태양은 높다란 건물에 부딪혀 쨍~~~파워레이저를 쏘고 있었다. 

가방을 챙겨 나가는 것은 아니어서 세수라도 한다며 10분쯤 시간을 달라고 한 후에 옷을 입고 친구들 방에 가보니...

벌써 짐들을 챙겼는지 말끔함에 화장들을 다 하고 머리를 매만지고 있었다.

늦잠 자고, 고스톱에서 잃은 사람들에, 방 정리 없이 몸만 빠져나온 우리방과는 전혀 달랐다.

침대는 4개인데...인원은 5명이라...어제 저녁에는 어떻게 나누어 자야 현명할까 고민 아닌 고민들을 했는데...

재미삼아 종이를 날려 투표도 해봤으며 아무래도 셋이서 잔 방이 부지런할 수 밖에 없겠지!

 

 

 

 아침을 시래기에 소고기 넣고 끓인 해장국으로 하고 산책하자고 해서 8시 30분쯤 해변으로 나왔다.

햐~~~~~새 발자국을 보시라. 은근히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었네...ㅎㅎ...

제법 커다란 새였을 듯한데 자취를 감추었으니 알 수가 있나! 기러기일까? 갈매기일까?

 

 

 

 바람은 없어도 파도는 제법 있었으며 앞에 보이는 섬이 동백섬이고 오른쪽으로 조선호텔이 보인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누가 더 파도 앞쪽에 발자국을 찍을 것인가!

파도가 바다 쪽으로 밀리면 같이 따라가며 이때다 싶으면 쿡 찍고 달려야 했다...ㅎㅎ...

그러다 빠지면 빠지는 거지 뭐!

 

 

 

  깊은 바다 속에서 파도를 움켜쥐면 이렇게 똘똘 뭉쳐다가......

 

 

 

 쉬이~~~~~~풀어져 밀려오는데,

바다를 자주 보는 것이 아니니 이대로 집에 가면 후회가 될 것 같아 물이라도 적혀보자며 양말을 벗었다.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고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추울까?

 '아무리 발이 시리다 해도 한번 해보자!'

 

 그랬더니 자유인이 되어 파도가 밀려와도 도망가지 않아도 되어 마음이 편안했다.

하얀 물거품이 간지럼을 피우고 발도 생각처럼 시리지 않았으며...모래 위에 내 발자국만 남았네!

100m쯤 지나 사진을 찍었는데 지나온 길이 다 지워져버릴 정도였으니 물하고 얼마나 친하게 놀았던가!

그러다 앞을 보고 달리기도 했는데 갑자기 커다란 피도가 몰려와서 다리를 번쩍들었는데도 무릎까지 젖었으니 이를 어째?

그동안 친구들과는 거리가 멀어져서 해변 끝까지 다녀온다며 손짓을하고 뛰고 걷고를 반복해 동백섬이 시작하는 곳에 닿았다.

발에 묻은 모래를 털려고 가까운 바위에 올라가 파도가 밀려오기를 기다리며 겁이 조금 나긴 했지만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씻고, 젖은 바지를 짜고, 털고 핸드폰을 가져왔다면 아마 동백섬까지 다녀오고 싶다고 했을 텐데 걱정할까봐 숙소로 향하던 중,

물속에 발 담근 사람은 물론이고 주위에 분명 나 혼자 뿐이었음에도 뒤에서 헉헉 소리가 나서 돌아다보니???

숨 쉬는 호스를 들고 방금 물에서 나온 듯한 수영복차림의 어떤 사내가 지나가는 게 아닌가? 우와~~~~^^

 

 

 

 방에 들어가서 잘 때 입었던 바지로 갈아입고 모래가 묻은 바지를 밑 부분만 빨았다.

여유분이 없었으니 꾹 짜서 수건으로 돌돌 말아 드라이로 대충 말리고 가방을 챙겨서 바닷가 이쁜 절 용궁사로 향했다.

  "또 바다야?...ㅎㅎ..."

방금 바다를 보고 왔으나 이렇게 검은 돌이 늘어져있으며 출렁이는 바다가 또 좋았다...^^

 

 

 

 용궁사 앞바다는 東海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외국인들은 보이지 않았었는데 놀랍기도 했다.

 

 

 

 대웅전에 들어가 친구들과 이곳에 서있음을 감사드리고...

절을 나오며 유명한 짜장면집이 있다고 하길 레 이른 시간이라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들어갔다.

한 그릇에 7500였었나?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쟁반짜장이라 혼자 먹기에는 많아서 덜 섭섭했으며...

쭈꾸미를 풍부하게 넣어주고 직접 뽑은 면인지 녹색이었는데 부드럽고 감칠맛이 났다.

맛집이라도 실망이 대부분인데 맛보길 잘했다!

다음은 어디로 향했을까!...^^

 

 

 

 2015년  3월  1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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