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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봄날이기도 하지만 길상사를 구경하고 싶다는 분이 있어 오전시간에 다녀왔다.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가다 보면 볼거리가 많아 심심치 않지만...
절만이 목적이라면 다소 멀다 느껴지는 거리에 4월부터 마을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천천히 걸어서 일주문에 들어섰다.
여전히 예쁜 절에 꽃들이 피어 생기가 돋고 1년여 만에 온 듯하지만 바뀐 점들이 눈에 보였다.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고 온 사람들에게 치마를 빌려주었고...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문구들이 보여 예전만큼 자유롭진 않았다.
여인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이곳이 절로 바뀐지 2년이 지나 공덕주가 돌아가심을 알고 다행이다 싶었으며.
백석시인의 詩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를 나타샤에 의미를 두어 새롭게 읽어보았다.
우연히 2층 지장전에서 내려다본 공양간 앞 연못이다.
보이지 않는 건너편 나무의 그림자를 잔잔하게 품고...
물속의 수련이 봉긋 얼굴을 내밀며 자라고 있었는데 꼭 그 나무에 자목련이 핀 모습처럼 보였다.
그리고 한편의 조촐한 석탑에 이어 봄처녀와...
여백의 美!
법정스님을 모신 진영각의 모습이다.
얼마 전 5주기 추모법회가 있었다니 세월 참 빠르다.
작은 박물관이라 해도 좋을 만큼 스님이 쓰시던 원고지와 글씨체를 엿볼 수 있으며...
바느질하시던 실패, 바늘, 안경 , 도장, 상좌스님께 부탁의 말씀 , 유언...등등...^^
진영각 오른편 꽃밭에는 스님의 유골이 모셔져 있고...
왼쪽에서 엎드려 고개를 떨구고 무엇을 쓰시는 분 앞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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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에 요맘때쯤이면 외국의 튤립이나 히아신스가 꽃을 피우기도 했으나...
점차 화단이 들꽃들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른 봄날 얼음 속에서 아니면 한 송이씩 올라오는 것만 보았지 이렇게 무리지은 모습은 처음이어서...
복수초인 줄을 전혀 몰랐는데 밝고 아름다웠다.
'봄날은 어디를 가더라도 좋구나!'
2015년 4월 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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