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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바느질...

평산 2015. 10. 6. 22:30

  

 

 

 요즘은 빨래를 개며 바느질이 필요하면 즉시 꿰매 본다.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느림을 실천해보는 것도 되거니와...

불편한 점이 바로 수선되었음에 사랑받는 느낌 또한 있을 것이고...

더불어서 오는 신뢰감에

따뜻한 마루의 햇볕을 등에 모으고 앉아있는 시간도 즐겁기 때문이다.

 

 발 고락이 드러난 양말 한쪽과....

폭이 넓은 바지를 자르고 고무줄을 넣어 일하기 간편하게 만들어보고,

자주 빨래하여 올이 풀린 하찮은 시장바구니도 빙 돌아가며 꿰매 보았다

밖으로 보이는 겉옷의 바느질이야 조금 신경 쓰이지만....

반박음질의 삐뚤빼뚤한 모양 자체도 수작업이라 예뻐 보여서  

바느질 하기 편안한 쪽을 앞에 두고 안으로 접어 꿰맸더니 겉과 안이 바뀐 모양새도 나온다. 

 

 여고 때에는 경제생활을 엿봐야 한다며 가정 대신 대차대조표의 상업을 배워서...

바느질 실력은 중학교 때 수놓으며 배운 것이 전부인데

엄마가 시집간다고 마련해주신 알록달록 12색 실 중에서

갈색도 써봤다가 감청색도 꿰어보다...

눈(眼) 생각은 하지 않고 이상하게 바늘구멍이 점점 작아진다며 구시렁거리니...

맑은 가을 햇살이 지루하던 참에 재밌다며 환하게 웃는다.

 

 

 

 

 

 2015년  10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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