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이 있었다.
50여 명이 넘게 올 것 같아...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 아니냐며 기운이 났었다.
미리 답사를 다녀오고...
식당에 50인분 예약하고...
재미나게 해 본다며 상품권도 마련하고
서로 돕자며...
밴드나 카페에도 여러 번 산행 공지했지만,
기수별로 나누어 문자라도 드리기로 약속하고는
완벽은 아니라도 맡은 바 준비를 해왔다.
일 년에 4번 있는 행사이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조금씩만 거들면 되는 일이라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일 해왔는데...
행사 3일 전부터 못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더니
당일 날 아침에도 10명쯤은 예상했던 기수가...
한 명도 오지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풀이 죽는 것은 물론이고...
깜짝깜짝 놀라서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동안 지출한 것이나 메울 수 있을지...
식당에는 뭐라고 이야길 해야 하나!
미리 마이크나 음악시설 준비 때문에
일찍 식당에 도착한 분들이 계셨으니...
산 밑으로 직접 가야 하는 나였기에
사정 이야기를 해보시라 여쭙고는
갑자기 못 온다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산행은 못 오지만 혹시 음식점으로는..
올 수 있습니까?"
각자 나누어 맡은 동문들에게...
어쩌다 연락을 못했을 경우,
말을 해줘야 누군가가 대신할 테지만...
말이 없어 소식을 전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임원이라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일이 드물었고... 시키는 일도 못하는 실정에...
배려 차원에서... 시간만 지키라 해도 여전히 늦는 사람에다가...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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