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날이 추워지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던 며칠 전이 지나간다.
점심 때 그야말로 점(?)만 찍고서
목도리를 두르고 나갔는데
배가 고파 들어오자마자 저녁을 해서 먹었더니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설거지까지 마쳤다.
책을 보자니 손이 시리고...
앉아 있자니 등이 시리고
옷을 더 입으려니 입어서 뭐하냐 스스로에게 묻고
난방을 하자니 하루아침에 늙어버린 것 같아 참아보자.
뜨건물로 씻어볼까?
조금 추워졌다고 이렇게 어설프다니...
평상시 이것저것하다 12시가 넘어 잠을 잘 수 있었지만
한밤중인 듯해도 시간을 보니 겨우 9시였다.
날마다 하루가 짧다더니 웬일이야.
'12시까지는 아직도 멀었군!'
'어떻게 견디나?'
'뭘 견뎌?'
'왜 견뎌야 하지?'
'그러게~~~ㅎㅎㅎ'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 때도 이 때쯤엔 누웠을 테지.'
즉시 따뜻하게 데워진 이불 속에 누우니 등 따시며 얼마나 좋던지!
'이런 날도 있구나.'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2015년 10월 15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