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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산 넘어 낙산은...

평산 2015. 11. 8. 17:17

 

 

 발 빠른 안개가 몰려왔다 걷히는 모습을 연신 관찰하다 바다를 보러 다시 대관령을 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대관령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가!

고기 먹는다고 왔다갔다, 목장에 간다고 왔다갔다, 바다 본다고 또 넘었지.

 

 궁금해서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까지 두리번두리번했는데 공사현장을 바라보며 가슴이 쿡쿡 찔렸다.

그 아름다운 산들이 깎여 길이 되자니 한쪽에서는 계속 허물고 기울어진 사방공사에 나무들이 뽑히며 괴로워하고 먼지는 날리지...

얼마나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개최하고 평창을 알리고 싶어 그럴까, 좁은 국토에...

좀 구비 구비 돌면서 정다움을 느끼며 살면 안 될까!

 

 구름은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었지만 검은 구름이 하늘에 가득했다.

비가 오더라도 바다에 발은 담갔다와야겠다며 살며시 고개를 넘었는데...???

 

 

 

 태백산맥 정상에 오른 구름이 내려다 본 경치에 넋을 잃었을까 산 너머는 비 온 흔적 없이 아주 화창했다.

아니, 햇볕이 쨍쨍해서 옷을 벗어야 했으며 땀까지 흘리고 날씨 변화에 신비하기까지 했다.

햐~~~~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로구나!

 

 

 

 낙산사 의상대도 의젓한 모습으로 잘 있었고 변함없는 소나무에 이곳은 가을이 안 보이고 한창 여름인 듯 푸르렀다.

알록달록 단풍 보다가 흐린 비구름 보다 녹색과 푸른바다를 대하니 20대가 된 듯 몸이 푸릇푸릇해졌다. 

 '그러니까 매일 바라다보는 색도 중요해!'

 

 

 

 평화로운 모습을 담게 되어 기쁘다.

海松일까? 소나무 줄기가 미끈한 편으로 달랐으며 솜씨는 그러하다만 그림으로 그려봐야겠구나.

솔잎을 쓱쓱 긋다보면 방향을 어찌해야할지 헛갈리던데 자꾸자꾸 바라보게 되네?

 

 

 

 바다 건너편엔 해당화가 파란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홍빛도 있답니다!

 

 

 

 속살이 보이는 맑은 물!

홍련암으로 가는 길은 절편을 함지박에 담아놓고 먹어보라하였다.

방금했는지 말랑말랑한 것이 찰지고 모여 있는 사람들 얼굴마다 함박꽃이 피었다.

 

 

 

 그 때도 가을이었을까, 첫사랑과 함께 이곳에서 바다와 억새를 바라보았는데...

거세게 부는 바람에도 꿋꿋했구나!

 

 

 

 햐~~~이 싱그러움을 어찌 하리!

밖은 비가 오는데 너로 인해 분위기가 새롭다.

이대목에선 넉넉한 바다와 늘 푸른 대나무만 보였으면~~했는데 희끗희끗 억새가 자꾸 끼어들었었지.

 

 

 

 대포항 같기도 하고 단풍이 한 곳도 보이지 않아 가을이 맞나, 어디로들 갔지?

 

 

 

 방글방글 예쁘게 핀 海菊!

 

 

 

 그리곤 해변으로 달려가 망설임 없이 바닷물에 빠졌다.

앉아서 구경하던 이들도 재밌게 보였는지 신발 벗는 이가 있었으며 어떤 게 평산 발도장일까...ㅎㅎ...

낙산 모래사장은 아주 넓었으며 그 넓은 곳을 맨발로 걸어 나오니 발은 금세 말라 모래만 털털 털고 거나하게 회 한상 받고는...

 

 

 

 그 옛날 걸어서 넘다 쓰러질 뻔한 한계령에 들어섰는데 변함없다는 게 이리 마음 편할 줄이야.

뾰족뾰족 봉우리 바라보며 잠시 잊었던 단풍구경에 정상에 올라 차한잔하자고 했건만 그 사이 인제로 넘어가는 길이 나있었다.

언제 생겼을까 이 길은...미시령 깜깜한 동굴로 다녀서 몰랐는데...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휘다니...

한계령의 내면을 훔쳐보는 듯, 한참 고수인 사냥꾼만 봤을 숲길을 고개 돌려가며 바라보다 인제에 도착하였다.

자작나무숲을 보고 집에 갈 계획이었으나 숲길만 도는데 3시간쯤 걸리며 요즘은 날이 일찍 저무니 오후 2시까지 입장해야 한단다.

태백산맥의 서쪽이라 이곳도 구름이 머물고 있었으며 아쉬웠지만 입구에 있는 자작나무 구경에 발길을 돌렸다.

남겨두어야 다음에 또 기쁨이 있지...^^*

 

 

 

 

2015년  11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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