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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나들이

평산 2016. 1. 2. 21:19

 동기들이 산에 간다니 비교적 먼 거리였지만 얼른 따라나섰다.

좋은 기운을 얻어오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다섯 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밑에서 기다리는 사람, 늦게 오는 친구들 다 합쳐 열 명이 모였다.

평소에 둘레길만 걷다가 반년 만에 산에 올랐으나 어려움은 없었다.

다른 때보다 말을 아끼고 웃음으로 대신했다.

 

 

 

 정상이다!

혹시나 아이젠을 챙겨야 할까 다녀온 사람들의 글을 찾아봤더니 위로 올라갈수록 하얀 눈도 보여서...

당연히 넣어갔는데 기온이 높은 겨울이라 땅이 녹아내려 쓸 일이 없었다.

 '조금 힘 들더라도 눈이 쌓였으면 좋았을 것을.....!'

 

 새롭게 들어온 동기와 발을 맞추어 한참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멈추어 쉬고 싶다고 했다.

비교적 천천히 올라 힘들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미안했어라!

난 산을 내려갈 때보다 오를 때 훨씬 기분이 좋다. 

근육은 남자들만의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나이가 들수록 여인들도 근육을 키워야 한다니...

종아리 부근에서 쉬었다가라고 애원하는 듯한 고통을 즐기기도 한다. 

 

 

 

 진흙 반죽을 해 놓은 것처럼 곳곳의 땅이 질어 내려올 때는 나무 계단을 이용하였다.

그리고 亭子를 지나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들었는데 쭉쭉 뻗은 낙엽송이 보여 와우~~~♬

소나무 군락도 마음에 들지만 이렇게 키가 커다란 낙엽송들도 나들이 덕분에 맞았으니 복 받았단 생각이었다.

 

 

 

 

 낙엽송은 또한 키에 비하여 아주 자잘한 잎들을 떨구어 황금색의 잔잔함도 보기 좋았다.

낮은 뒷산만 다니다 새해 들어 582,5m 산에 다녀와 뿌듯하고 개운하며 다리운동도 잘했다.

산의 정기를 받았으니 올 한 해가 조용하고 편안하게 전개되기를 바란다.

 

 2016, 나를 더 예뻐해 주자!
고운 말을 사용하여 이왕이면 웃는 주름으로 바꾸자!
내면을 좀 더 넉넉하게 꾸려보자!
다른 사람들 따뜻하게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조용하게 침잠하며 지내보자!

 

 

 

 2015년 1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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