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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나에게 주는 꽃다발

평산 2015. 12. 23. 12:41


 밤 10시가 다 되어 송년회 준비하느라 애썼다며...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 싶으니 주소를 적어 달랜다. 그러잖아도 허탈함과 배신감마저 맴돌고... 근처에는 얼씬하고 싶지 않았는데 마음이 찡했다.

 "누굴까?"

 

 며칠 전 모임을 마치며 사람이 싫어졌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미리 연락해주는 이 없는 쓸쓸함, 훵한 장소에... 예약한 무엇은 뜬금없이 못 온다지. 계획이 갑작스레 이리저리 바뀌는 당황스러움

민망함과 어색함까지 ... 

 

 후배라고 불렀으니 당연히 선배일 텐데... 주소록을 찾아 훑어보았으나 건성이었는지. 두 번씩 지났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전화를 했다. 

 

 준비했는데 얼마나 실망이 되었냐는 말에 붉은 기운이 올라오며 잠시 대답을 못했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마음 졸이고 지내야 하나!

가슴이 철렁할 때마다 파리 목숨이 되고... 자신들은 몸만 참가하는 것도 어려워하면서 이렇다 저렇다 말들은 폭포처럼 쏟아지니 말이다. 솔선수범하려는 마음들이 없어 결국 지치게 했다.

 

 짧은 시간에 속마음을 뒤집어 보이며 어떤 선물보다도 위로가 되었는데... 이런 기회로 단단하게 먹은 마음이 허물어지면 어쩌나 조바심도 일었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

행사가 끝난다고 끝이던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글도 올려야지!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야지!

 

 

 

 그래서..

내년에는...

목표를 단순하게

아주아주 조용히 살기로 해본다.

새로운 인연은 조심스럽게

친구들 모임도 소박하게

나를 사랑해주며..

산길을 자주 걷도록 하자!

 

 

 

 

 

 그런 의미에서

응원의 꽃다발...ㅎㅎ...

별 탈 없이 재미나게 지내왔거든!

앞으로도 방글방글 웃으며 살자?

 

 

 

 

 2015년 12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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