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3학년 때 한 반이었던 그 아이를...
봄부터 알고 지냈으면 좋았을 것을...
가을 무렵에나 관심을 갖게 되어 아쉬움에 헤어졌었다.
우린 공동학군이어서 서울의 사발 팔방에서 모인 아이들이라
성격 탓도 있었겠지만..
집들이 멀어 누구네 집에 가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집에 오면 도시락반찬 등 살림에도 신경 써야 해서
학교 끝나기가 바쁘게 돌아왔으며..
그래서 그랬을까 놀랍게도
날마다 유명하다는 돌담길은 걸었지만
도서관의 위치를 2학년 때야 발견하고 기가 막혀 허탈했었다.
학생 맞아? 하면서...ㅎㅎ...
그러니까 관심이 갔었던 그 아이랑은 입시(入試)로 이어져
집에 놀러 가는 것은 물론 제대로 말도 나누질 못하고
시간에 밀려 시험을 봤으며 자연스럽게 학교에 들어간 사람이나
못 들어간 사람이나 어떤 말도 꺼내기가 조심스러워...
아마 졸업식 때 얼굴도 못 보고 헤어졌던 것 같다.
중간에 어느 학교를 졸업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내 생각처럼 그 아이도 관심이 있었는지...
심증은 갔어도 연락할 길이 없고,
나 또한 이팔청춘을 맞이하여 얼마나 재밌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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