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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어를 먹으러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바닷가 쪽으로 이동하였다.

주말이라 식당들이 빠른 회전을 위해 단체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 곳으로 나뉘었으며...

반찬의 종류와 각각의 장어맛이 다를 것이라 오히려 잘된 일이라 여겨졌다.

가까운 식당부터 하차하여 우리가 가장 먼 곳에 배치되었으므로...

가장 늦게 도착해서 가장 빨리 먹고 일어서야만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농촌의 평화스러운 모습에 기분이 상쾌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저 멀리 앞쪽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장어양식장일 것이고...

바로 앞 산 밑이 바다였는데 썰물이라 개펄이 드러났으며 바다에서 자라는 자줏빛 함초가 가득 보였다.

 

 

 

 기본 반찬들과 참숯이 놓여졌다.

서울에서도 종종 '풍천장어'란 간판이 보이면 당연히 지역이름이라 생각했는데...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잡힌 장어를 '풍천장어'라 하며 고창에서는 서로 만나는 물길이 24km나 된단다.

특히나 물이 서쪽으로 흐르다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다시 북쪽으로 역류하여 예로부터 장어가 맛있다는 말씀이 있었다.

 

 

 

 음식점에서는 양식장어를 사용하고, 어쩌다 자연산 장어를 잡으면 귀해서 사위를 먹인다나?

선운사 구경 오는 사람들 때문에 장어집이 많은가 궁금하더니 절 앞에서 장어를 잡아왔기 때문에 그렇다하였다.

장어 굽는 냄새에 스님들 마음은 느긋하실까!

 

 

 

 식당아저씨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니, 마술을 부리는 듯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ㅎㅎ

장어 굽는 냄새만 맡으셨다는데 지금 아이가 4명이고 다음달이 산달이라 하셔서 놀라웠으며...

우리뿐 아니라 오는 손님들마다 일일이 구워주셨는데, 일단 가위로 잘라 세웠다가...

 

 

 

 한순간 모두 앞으로 취침(就寢) 시키고...ㅎㅎㅎ..

 

 

 

 다시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눕혔다...^^

전문가가 손질한 장어라선지 누린내는 물론 흙냄새도 없었으며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했다.

첫 번째 입에 넣으니 기름져서 많이 못 먹겠다 싶었는데 바로 적응이 되어 한 마리 가까이 먹었을 것이다.

몸통이 맛있어보였지만 꼬리가 신통하다는 소리에 냉큼 한 조각 먹었다.

복분자술과 곁들였으나 술을 못하니 이럴 땐 몸에서 좀 받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복분자소스에 발라도 맛있었고 상추에 싸 먹어도 훌륭했다. 

 

 

 

  장어를 먹은 다음 바지락칼국수로 개운하게 마무리했다.

바람이 연신 불어 덥지 않았으나 칼국수를 먹고 땀을 좀 뺐다.

 

 

 

  서울에 올라가면 2시간쯤 가야 볼 수 있는 논두렁이라 눈에 쏙 담고...^^

 

 

 

 

 한적한 마을길을 구경하면서 차에 올랐다.

먹었으니 휴식도 취할 겸 '쉼드림'이란 곳으로 간단다. 출발~~~~^^

 

 

 

 2016년   6월   2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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