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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금강 벼룻길...

평산 2016. 6. 12. 20:20

 낮의 길이가 넉넉해도 요즘은 어찌나 바쁜지...

글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배추김치를 담고 생각지도 않은 매실도 사와서 담갔다.

꼭지 딴 매실을 씻어 창가에 말리는데 불어오는 바람에 향기가 날아올라 얼쑤우~~~♬

점심이 지나서야 정리를 끝내고 책상에 앉아본다.




 금강변을 걸어보는 것도 싱그럽고 좋았다.

전날 비가 왔기 때문에 공기가 한층 싱그러웠으며 햇볕이 강했으나 덥다는 느낌이 없었다.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실둥실...

배 밭을 지나..호두나무도 보았고...




 풀 마르는 냄새에 논두렁 앞에서 새파란 청개구리도 보았는데...

한참 뜨거울 때라 그런 지 2시간 정도 걷는 동안 일하시는 동네 분들은 한 분을 못 만났다.

그럼에도 부지런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평화로운 풍경들을 지나...




 본격적인 벼룻길에 올랐다.

강줄기를 따라 근사한 길들 중 일부를 걷는 것이라 섭섭했지만 영화만이 아닌 벼룻길 걷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뽕나무들이 곳곳에 보여 반질반질한 잎도 열매도 아까워 머뭇거리다 움직이기를 몇 번했을까




 금강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손이라도 씻고 올 것을 그랬네?...ㅎㅎ...

장수에서 발원하여 이곳 무주로 흐른다는 금강은 이제 막 여정이 시작되는 상류에 속했으며,

우리는 내려오는 물줄기와 반대로 거슬러 올라 걸었는데...




 뱀이 자주 나타나니 긴바지를 입으라 하더니만...

실제로 한 시간에 한 마리 꼴로 뱀이 나타나서 뱀도 놀라고 사람도 놀랐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나 이쪽 마을에 장이 서면 이웃마을에서 이용했다던 길로 폭이 좁았고...

'보뚝길'이라고 하여 일제 때는 농수로였다는데 강에 다리가 없던 그 옛날 마을을 잇는 지름길로 보였다.




 길 바로 옆으로 강이 흐르니 아름다웠다. 너무 한적해서 평일 날 혼자 걷는 것은 정막하지 않을까 싶다.

동생들이 어릴적 금강줄기인 천래강에서 메기를 풀줄기에 오밀조밀 꿰차고 나타나... 

어른들을 깜짝 놀래 킨 적이 종종 있어서 전혀 낯설지 않고 친숙한 마음이었다.




 벼랑길을 만났다.

원래 강가나 바닷가의 낭떠러지로 통하는 비탈길을 벼룻길이라고 한다니 실감이 났다.

처음에는 벼룻길이 붓글씨와 관계가 있나 했는데 영~ 빗나갔으며 위험 정도는 아니었으나 한눈을 팔지 말아야했다.

낚시하는 사람도 있었고 반딧불이 고장답게 고동 잡는 분들도 있었다.




 바위 밑으로 각시의 치마폭이 넓어지는 '각시바위'라는데...

여러 전설이 전해져오는 바위로 밋밋했던 강가에 볼거리를 던져주는가 싶더니 뱀이 또....?




 동굴 앞에서 길이 끊어질 위험에 처했음으로 주민들이 손수 정으로 쪼아 낸 동굴이란다.

10m 정도의 길이였지만 벼랑으로 계속 갈 수 없어 힘을 보탰을 텐데 늠름한 동굴이었다.




 키만큼 자란 개망초 숲길을  벗어나자...




 과수원이 나오며 시야가 확 트였다. 우거진 숲길을 내내 걸었으니 이런 길도 반가웠다.




 벼룻길이 끝나자 밤꽃이 활짝 핀 '율소마을'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밤나무가 양쪽으로 무려 5km나 이어진다는 곳으로 여기가 어딘지 찾아오기 힘들 지경이라...

밤은 고스란히 주민들 것이 될 수밖에 없어보였다. 운전기사 아저씨도 이곳을 못 찾아 30분 넘게 기다려야했으니

그야말로 오지를 탐사한 기분이었다.


 다녀와서 설문지 작성하는 것으로 여비를 대신하였다. 성심껏 임했지만 여행경비 산출에 세심함이 부족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뜻은 아무래도 이익이 남아야 할 것인데 영화도 공짜였고,

셔틀버스 운행도 있어서 단순하게 차비, 숙박비, 식비만 생각했는데 뒤늦게 인권비를 포함시켜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무주의 특성상 별보기하는 시간과 회원들 간의 대화방법. 배우와의 만남 등...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나름 제시했기에 부족하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군에서 치르는 산골영화제였어도 전체적으로 준비가 훌륭했고 무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016년  6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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