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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가 궁금하여 오래전에 역사유적답사를 따라갔었다.

동백꽃을 직접 보기 前이라 꽃들이 뚝뚝 떨어져있다니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대가 컸는데...

절과 뒤쪽에 있는 붉은 꽃송이 동백숲을 구경하고 한참을 걸어 도솔암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내려와서는 고창읍성을 천천히 걸으며 서울보다 따뜻한 봄을 느껴보고 성벽 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이라...

주변 풍광을 내려다보며 평화로움을 누렸었다.


 요번에는 세세하게 고창의 특산물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아침 5시 2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사당에서 7시 25분쯤 고창으로 출발하였다.

사람들이 약속을 잘 지켜 예정시간보다 5분 일찍 출발하였으니 오호~~~♬

 

 


 

 이번 여행에서 둘러본 곳이다. 이를 테면 몸보신 여행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ㅎㅎ...

고창군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곳들을 보여주시려는 모습에 벅차기도 했지만...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이어서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곳곳에서 부지런들 하시구나!'


 

 

 먼저 도착한 곳은 복분자에 대해 연구하는 곳으로...

비슷한 연구를 하는 단체나 법인들이 주위에 모여 있었는데 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니...

지방자치의 발전된 모습을 대할 수 있었다. 더불어 '람사르습지'와 서정주 문학관,

동학혁명의 전봉준 生家가 고창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다음에 다시 와야 할 의미가 부여되었다...^^


 


 복분자를 여태껏 生으로 먹어본 적이 없다.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라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과 붉은 황토의 기운으로 농사가 잘 이루어진다는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어떤 식물을 섭취하던 영양분이 있겠지만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는 말이 있듯...

식재료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으로 고창의 특산물로써 말로만 듣던 복분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고전문헌에 보면, 기운을 돕고...성기능 장애 개선과... 몸을 가볍게 하며...간을 보하여 눈을 밝게 한단다.

 

 

      

 

 뒤집힐복(覆), 동이분(盆), 아들자(子)...

'성질은 평하며 맛은 달고 시며 독이 없다.'

요강이 뒤집힐 만큼 소변줄기가 세어진다는 민담에서 유래되어 복분자라는 이름을 얻었다나?

 

  

 

  복분자를 직접 따보고 맛도 보고 싶었으나 이미 수확기가 끝나서 생과일을 먹어볼 수 없어 무척 아쉬웠다.

산딸기와 비슷한 듯했지만 대체적으로 열매나 꽃이 커보였으며 손으로 일일이 수확해야 하는 수고로 움이 따르고,

효소의 경우 4년 된 것이 제일 맛있다 하였다. 이듬해에 농사를 지을 경우에는 가지를 잘라주어 새로운 싹에서 열매를

수확한다는데 인삼처럼 같은 곳에서 연이어 재배하는 것을 꺼리는 작물이란다.


 

 

 복분자즙이나 식초를 만드는 곳이 근처에 있어 방문했는데 효소를 담그는 항아리들이 마당에 가득하였다.

 

    

     

 

     

 

 복분자로 만든 약밥은 빛깔이 아름답고 향이 있었으며 부드러웠다.

또한 복분자로 만든 식초를 물에 타서 먹었는데, 상큼 했으며 이른 아침에 떠난 피로를 풀어주었다.

산성인 밥을 먹는 우리들에게 식초는 알카리성 식품이라 중화작용을 해준다니 식초를 애용해야겠다.

 

 

      

 

 안으로 들어가 맥주 만드는 시설을 둘러보았다.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은근히 즐기는 시간이었는데,

점심으로 장어를 먹기로 되어 있어서 무척 자제하는 모습들이었다. 배가 부르면 손해라며...^^

담금-여과-끓임-냉각-효모첨가-발효-숙성 등의 과정을 거쳐 맥주가 만들어졌다.
 근처의 금산이나 진안 등 인삼농사 짓는 사람들이 농사 지을 땅을 찾아 고창으로 내려오게 되어...

현재 남한의 인삼 32%를 고창에서 생산한다니 홍삼맥주를 개발하게 된 듯하였다.

 

 


 

 생산하는 종류별로 다 나온 듯했으나 색을 보고 복분자로 만들었을 맥주만 살짝 맛보았다.

영어로는 복분자를  Raspberry라 표현하던데 그런 이름도 없어서 색으로나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왜, 한글을 놔두고 영어로 썼을지...다른나라 맥주의 종류들 같은데...비교해보라고 그랬을까?

간판에서처럼 복분자나 홍삼으로 만든 맥주를 차분한 설명과 함께 확실히 보여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

소주를 넣은 복분자 술은 주스와 같이 약간의 앙금이 보이며 색이 진했지만 맥주는 맑은 색이었다.

정신없이 오전 시간이 지났다. 다음은 고창의 다른 특산품인 장어를 만나러 가자.



 

 

  2016년   6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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