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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소곤소곤 포도!

평산 2017. 3. 1. 23:15

  2시쯤 마트에 다녀와 비가 오기 전 한 바퀴 돌고 오자며 집을 나섰다.

봄이 오는 길목이라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거려 잠재우기 위함이었다.


 3.1 절 휴일이니 마트 앞에는 가족들 단위로 왁자지껄 붐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번에 내려간 사람은 못봤을 것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관심 있는 사람은 문구를 발견했을 텐데,

3시에 지하에서 포도를 반짝 50% 할인해준다는 소식이었다.

나 또한 빠르게 훑으며 지나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감을 감지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있다 나올 걸 그랬나?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야.'




 살 것만 사고 나와야지 빙글빙글 돌며 기다리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지하로 내려가자 복병(伏兵) 처럼 봄꽃 행사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3가지 작은 화분이 8000원으로 버들가지 휘어지듯 사자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가

꽃 가꾸기도 집착일 수 있으며 화분이 많으면 이다음에 정리가 쉽지 않으니...

있는 것이나 잘 키우자, 구경만 하자! 진짜 구경만 할 수 있겠어?

이렇게 멋진데... 사 가자... 예쁘잖아, 그럴까?...^^


 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다독여 눈으로만 열 개쯤 장바구니에 담고서...

해산물을 보러 안쪽으로 들어서는데 잠시 잊었던 포도가 눈에 확 들어왔다.

 '아 참, 시간이 어떻게 됐을까!'

포도 앞으로 가서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마침 3시라고 해서 와우~~~♬


 '어떻게 시간을 딱 맞췄을지 신기하네, 그러고 보니 꽃구경을 겁나게 했구나!'

 이 포도가 그 포도일까 짐작해보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언뜻 50%라는 문구가 방금 건너편에서 보이더니 바로 밑으로 내려지고 있었다.

알리려고 써 붙이기는 했으나 휴일이라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곤란하니까

한쪽에서 살며시 행사를 하려는 듯 보였다.



"포도, 여.. 기... 에요?"

그래야 할 것 같아 자그맣게 속삭였더니 개미만 한 목소리로 한 개씩 가져가라며...

주위에 6명 정도 있었는데 이들로 행사를 끝내려는 듯 소리 없이 바구니에 담겨지고 있었다.

평일 오후 3시 근방에 가보면 무척 한가해서 소곤소곤하지 않아도 될 듯 한데...

주위는 우왕좌왕 부산했으나 포도 앞은 화면이 멈춘 것처럼 적막이 흘렀다.

다음 사람이 기다려 제대로 포도 구경도 못했지만 복권에 당첨된 듯 미소 지어지고...^^

 '햐~~~그러니까 정보야 정보, 짧게 본 기억이 선물로 이어지는구나!'


 몇 번 왔어도 시간 접근을 못하더니 이제 안내문구를 찍어가야 할까 갸우뚱까지...ㅎㅎ

나와서 자세히 읽어보니 매일 3시 4시 5시 정각에 반값 생선, 반값 채소에 과일을 한다는데...

그 중 제일 관심은 과일이고 4시 5시는 너무 늦어져 마트만 갔다 오면 모를까...

산책을 못하니 양보하자며 대상은 아무도 없는데 혼자 궁시렁 궁시렁 입속말을 했지 뭔가!

덕분에 페루산(?) 포도는 처음이었으며 말이 그렇지 칠레와 비슷한  먼 거리에서 왔구나!

어떤 농부가 농사 지어서 여기가지 와 달콤 하고 싱그러움을 전할까!

 '소곤소곤 포도'는 그러니까 1.4kg이 5900원으로 작은 행복을 주었다.'




2017년  3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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