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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 새순을 한 줌 따왔다. 열매를 먹을 수 있는 무엇이면...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잎들은... 차(茶)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어릴 적 도톰하게 나온 찔레 줄기를 껍질 벗겨서 맛나게 먹었으니까 막 돋아난 새싹도 먹을 수 있겠지!
물에 씻어 그늘에 놓았더니 이틀 만에 바삭하게 말라 찻잎과 비스무리하다며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비싼 차만 茶 인가? 파릇한 빛이 곱기도 하구나! 누구보다 먼저 수확해서 마셔본단 생각에 찔레에 고맙기도... 부지런 떤 나에게도 감사했다. 정말 우연하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찔레 싹이 보이자 번갯불처럼 스치며 몇 잎을 모았으니까!
물을 뽀글뽀글 끓였다 말린 몇 잎을 씻어 잔에 담고 뜨건 물에 잠시 우린 다음 쪽 따라내어 다시 따뜻한 물을 부었더니... 연한 잎들이 퍼지며 되살아났다. 꽃 차가 피어난다더니 이런 뜻이었구나! 재밌는데?...ㅎㅎ...
음~~~~~ 향긋한 풀잎 냄새에 自然人이 되어 봄을 온전히 마셔보는 행복함이랄까? 첫물차인 셈으로 기대 이상이어서... 소중한 이와 나누고 싶어진다
2017년 4월 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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