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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마루가 추워서...
글씨를 쓰지 않았더니 신문지가 높이 쌓였다.
재활용으로 버리기는 아까워 베란다 청소하는 데만 썼더니 키가 50cm쯤 자란 것이다.
시간 날 때마다 붓을 여유롭게 움직여...
마음 같아서는 신문지 높이를 10cm 만 유지하려 해야겠다.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설렘에 山이나 들로 나가다...
쭈그리고 있자니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는데...^^
요즘같이 햇볕이 강한 낮에는 시원한 마루에 앉아 千字文 쓰는 것도 재미가 난다.
오래는 아니고 그저 한 시간 남짓으로 처음보다 속도가 붙어 20여자 연습하는 듯하다.
한자 한자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겠고...
몇 개의 글자가 반듯하게 한 줄로 이어지는 線도 고려하여 반복해서 써보는데,
문득 지나간 신문의 사연에 언제 적 이야기냐며 웃어도 보고...
다리가 아프면 잠시 옆으로 눈을 돌려 꽃을 바라다본다.
붓 끝에 개운치 않은 마음들을 모아 글씨로 흘려버리는 것도 참 좋은 마음 달래기여서...
서늘함이 오기 전까지 글씨 쓰기가 스스로 이어질 것으로 안다.
2017년 5월 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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