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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광주호 근처에 가면 정철(鄭澈)이 사미인곡(思美人曲)을 지었던 초당이 있오!

완만한 곳으로 오르다 내려다보이는 광주호와 송강정(松江亭) 주변이 하도 아름다워

그곳 초당에 살면 누구나 멋진 글이 나오지 않겠냐며 얼굴 붉힌 적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예쁜 한글을 발견하여 따라해보려니 어째 구절이 눈에 익지 않았겠오?

여고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이라 흠칫했다오!

반갑기도 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오!...ㅎㅎ


 첫 문장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듁林님의 누엇더니'라...

당시에는 모르겠더니 벌써 깨갱하며 손들고 있어야 했오! 

자연을 보고 싶은 마음에 병이 생겼다는 말이니 기막힌 표현이 아닐 수 없음이오!


 글씨 모습이 생각나지 않아 어떻게 쓰였나 찾아보았는데,

원글은 한자와 한글 혼용체여서 그대로 쓰면 더욱 보기 좋을 듯했오!

훈민정음체는 가벼움, 명쾌함, 맑음이 있고 한자는 묵직함, 든든함이 있으니 말이오! 

 

 1580년(선조13) 1월 정철 나이 45세에 강원도관찰사로 제수되어 원주에 부임하고,

3월 들어 태백산맥의 동쪽인 관동팔경과 지금의 북쪽인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을 유람한 뒤

뛰어난 경치와 감흥으로 '관동별곡'을 쓰셨다 하오!


 내 처음 써보는 네모형 글자였으니 점은 어느 위치에 찍어야 할며,

첫소리가 차지하는 공간 또한 막연하더니 잘 써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오!

더위가 사그라졌을까 시간 날 때마다 정진해볼 참이오!





   2018년 8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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