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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에서 내려 효심당 가는 길에 볼거리가 많았다.

뒤로는 아름다운 바위 산이 너울너울 이어지고 낮은 집들에 초록 배추밭!



 

 비닐하우스에서는 동네 어르신이 가을걷이에 한창이셨는데 집 마당에서 하시는 것보다

널찍하니 따뜻하고 먼지 걱정도 없으시지, 얼마나 좋아? 




 바쁘신 중에 꽃밭도 꾸미시고 처마에는 곶감이 주렁주렁 대문은 활짝...ㅎㅎ...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 늦가을은 깊어가는데 주렁주렁 감나무를 지나자...


 햇살 좋은 곳에 장독대가 즐비한 효심당이 나왔다.

토굴에서 숙성되는 된장, 간장을 구경한 후라 어릴 적부터 많이 봐왔던 풍경 사이에서 좀 혼란스러웠는데,

바람과 햇볕을 받은 장독이 따뜻해지고 그 온기로 미생물이 번식되면서 맛있게 익어갈 테지!

사람들이 지닌 미생물 종류가 달라 장맛도 각각 차이 난다는데 나의 미생물은 어떤 맛을 낼까?




 효심당 처마에 포도나무 한 그루가 여러 줄기로 뻗어 주렁주렁 달려있으며 달콤하니 맛이 좋았다.

산 아래 아직 따지 않은 붉은 고추밭이 보이고 마당에는 노란 국화가 피어있는 정다운 집이었다.




 줄기가 검은 오죽(烏竹) 한 묶음 앞에서 '보리고추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 들었는데

보리를 삶다가 찬물을 위에 뿌려주고 다시 삶다가 뿌리고 다시 삶다가 물을 뿌리면 보리가 탱탱 부풀어 오르며

쫄깃거리고 한층 맛이 좋아진단다. 이것을 말려 보릿가루가 탄생되고 고추장이 만들어진다니 정성이 느껴졌다.

  



 된장 고추장 간장이 주된 생산품이었으며 청국장을 사와 끓였는데 구수하니 짜지 않고 순한 맛이었다.



 오후 5시 가까워져서야 선운사에 도착하였다.

단풍은 이제 힘을 잃었으리라 생각했는데 한창일 때보다 잎들이 성글어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햇볕이 넘어갈 시간이어서 쨍함은 없었지만 은은하고...




  연약한 듯 깊이가 있는 멋스러움이 있었다.




 어떤 장면을 기다리나 찰라를 꿈꾸며 사진기를 한없이 드리우고 서있는 기사들이 있었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울려 신선(神仙)이 거니는 다리일까 궁금하더니 이름하여 '극락교'였다.


 늦은 시각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는데 천왕문(天王門)을 지나...


 

 만세루(萬歲樓)에서 전시회 둘러보고...




 뒤쪽으로 향했더니 茶 마시는 분들이 있어서 얼른 다녀와 앉아보려 했는데,

이미 때는 늦어 찻잔에 보자기가 씌워있었다. 어느덧 6시가 지났던 것이다. 아이 서운했어라!...^^




 

 대웅보전 둘러보며 삼배 올리고 부처님 세 분의 이름이 적혀 있던데 어찌 기억할 수 있으리!





 성보박물관에서는 지장보살님을 만났다. 어떤 분이실까?

지옥문을 지키고 있으며 그곳에 들어가는 중생들을 못 들어가도록 가로막는 분이시란다.

또한 지옥 그 자체를 부수어 그 속에서 고생하는 중생들을 천상이나 극락으로 인도하신다는 분!

알았으니 잊지 말고 다음에는 진중하게 기도드려야겠다...^^




 시간이 남아 두리번거리다 겨울눈인지 꽃봉오리인지 동백을 만나고...

스님들 생활이 어려웠을 때 동백기름을 팔아 수행하셨다는데 군락이 넓으며 세월이 느껴졌다.



 동백 구경하고 무심코 뒤돌아보니 오호~~~ ㅎㅎ

선운사를 품어주는 가을산의 풍경이여, 편안한 흙마당이여~~~!




 물 한 모금 마시고...


 절마당을 지나며 영산암 둘레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동백 군락지를 다시 한 번 살폈다.

꽃이 피면 붉은 꽃송이들이 볼만하겠네!...^^*



 

 작은 문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니...


 시퍼런 차밭과 어디론가 향하는 산책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늦은 시간에 와서 무엇을 구경할까 싶었지만 저녁 무렵이라 더욱 가을의 운치를 느껴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반대편 산책길을 누리며 절을 벗어나 오늘의 일정이 끝나고 저녁 먹으러 향했다.



 

 장어구이와 복분자술이었는데...




  복분자술이 몸에 좋다니 한 잔은 꼭 비우자 마음먹었고...

장어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어서 천천히 음미해보자 했는데 두 가지 다 달성한 날이다...ㅎㅎ...

생강채를 넣어 깻잎에도 싸 먹고 김치랑도 먹어보고 상추쌈으로도 즐겼다.

한 마리가 거금 22000원 이었는데 20000원 어치는 먹었을 것이다.




 숙소에 도착하여 씻고 와인 두 병이 배당되어 여인들끼리 이야기들 나눈 뒤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고창 오토캠핑장의 펜션동이었는데 아래층에서는 그 후로도 이야기가 이어졌으나 이층에는 화장실이 없어 인기가 없던 중,

왔다 갔다 마루보다는 나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건조해서 잠시 문 열어놓고 수건을 널어놓으니 바닥이 따뜻하며 아주 좋았다.

베란다 창이 넓었고 지붕에도 별 보는 창에 다른 한쪽에도 커튼 없는 창이여서 빛은 하얗게 들어왔으나... 

야경이 조촐하여 방 불 끄고 바라보다 편안하게 잘 잤다.




 2018년  11월   1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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