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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를 보내던 중...
저녁 무렵에 언뜻 검색순위를 보니 불꽃놀이가 떴다.
'어? 언제 하지?'
'바로 몇 시간 후라니 좋은 정보일세...ㅎㅎ'
하지만 오후 8시 30분에 시작이라 캄캄한 산에 올라간 적이 없어서 결정을 못 하고...
가봐야지? 했다가 참아야지? 했다가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가로등이 있으니 가보자!'
'공기도 좋아졌다니 말이야.'
그리하여 용기를 안고 추울지도 모르니 두꺼운 점퍼를 두르고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건물이 잘 보이는 곳은 정상이 아닌 10분 정도 오르면 되는 곳이다.
생각보다 가로등 불이 환해서 무서움이 덜했으며,
조금 오르니 웅성웅성하는 소리도 들렸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또 있었구나!'
한 가족이 산자락에서 불꽃놀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건물이 제법 크게 보였으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곳이라 답답하여 좀 더 위로 올랐더니
계단에 쪼르륵 앉은 사람들이 제법 보여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한 시간 전부터 와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ㅎㅎ...
꼬마들은 계속 몇 분 남았나 시간을 물어보고...
나는 사람들 위로 올라가지 않고 멈추어 난간에 기대서서 자릴 잡았다.
평소에 내려오는 길목이지만 초록빛 나무에 밤 풍경이 제법 근사했다.
달빛이 없어서 더욱 까만 밤이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123층 555m에서 드디어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우리 동네 모임단은 와아~~ 와아~~~함성을 질렀다.
똑같은 생각으로 나온 분들이라 이러 저러 웃음도 헤펐다...ㅎㅎ
섬세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폭음 없는 고요함 속에 마치 촛불을 켜놓은 듯,
크리스마트 트리를 보는 듯 팝콘처럼 숑숑 터지는 불빛에 두 눈 모으고 즐거웠던 것이다.
혼잡함 없이 느긋하게 볼 수있어서 짧은 시간에 받은 선물이었다.
모두 60억이 들어갔다나?
2019년 5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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