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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아 서울은 물가가 가장 싼 것 같다.
과일만 보더라도 농장에서 사는 것보다 포도나 복숭아 한 상자를 반값이면 산다.
신선도도 전혀 뒤지지 않으며 숙성되어 맛이 좋은 편이다.
오늘은 돼지등뼈를 5근 3kg에 10000원이라고 해서 김치찌개 해 먹으려고 갔었다.
감자탕 파는 곳보다 살이 두둑하게 붙어 있어서 수지맞았단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기름 많은 삼겹살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물에 담갔다 흐르는 물에 씻어 술과 생강을 넣은 물에 한번 후루룩 끓여서 버리고...
찬물에 다시 한 번 헹굼 한 후 고기가 많아 삶은 고기의 반은 남겨두었다.
살짝 물에 씻은 김치를 숭덩숭덩 잘라 넓은 냄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고기를 넉넉하게 얹는다.
중간에 대파나 양파, 버섯을 넣기도 하지만 김치만 넣어도 간이 맞고 맛있다.
두부가 있으면 돌려가며 한 줄 넣고 다시 김치로 덮고는 위에 멸치육수를 자박하게 덮는다.
고기보다 김치가 잘 팔려서 보통 한 번에 3/4 포기 넣는 편이다.
커다란 냄비가 부글부글할 때 입맛이 다셔지며 마음 든든해진다.
센 불로 끓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약한 불로 줄여서 보통 한 시간 가까이 세월아 네월아 하면 끝!
김치가 너무 무르면 식감이 덜하니 아삭함이 사라진 정도에서 불을 끈다.
혹시 심심하게 되었으면 맛있는 양조간장 몇 숟가락 넣으면 좋았으며,
마늘이나 파를 별도로 넣지 않아도 되어 간편하면서도 맛은 훌륭한 편이다.
어머님은 약한 불로 다시 20분 정도 더 끓여 김치가 물렁하고...
젓가락이 닿으면 고기가 쏙쏙 빠져서 부드럽게 드실 수 있으니 여러 사람이 행복한 찌개다.
가끔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며 먹어야 속이 후련해지며,
밑반찬이 없어도 밥 한 사발이 술술 넘어간다.
요번에는 김치찌개를 푸짐하게 먹고 잠시 쉬려 했으나...
이왕 김치를 먹는데 이렇게 하면 잘 먹어서 남은 고기에 다시 육수와 김치를 넣고
찌개를 끓여 먹는 중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햇볕 쬐며 산책하고 잘 챙겨 먹고 마음 편안하게 갖는 것이 최고이리라!
2020년 4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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