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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멸치를 다듬으며...

평산 2020. 3. 26. 13:29

 다시 멸치를 한줌씩 다듬어 사용하다 한 봉지를 다듬게 되었다.

조금 손질해도 멸치 냄새가 손에 배어 씻어야 하는데...

때마다 번거로웠고 멸치볶음에 넣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굵은 멸치를 프라이팬에 볶아서 몇 등분으로 잘라

잔멸치와 함께 사용하면 멸치볶음의 맛이 훨씬 깊고 국물 맛도 깔끔했다.

음식점에서 커다란 멸치볶음을 보고 응용한 것으로 처음에는 안 먹을까 봐

과메기라고도 했으나 고추장을 넣으니 확인 불가에 맛이 좋아 집집마다 권하고 싶다.

아 참, 멸치볶음을 하며 들깨를 동글동글 넣어도 고소하고 맛났다.





 이렇듯 멸치 뼈와 붉은빛의 알, 부산물 등이 많이 나와서

머리는 국물 낼 때 사용하더라도 왠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게 아까웠다.

 '뼈째 먹는다 배웠으니 이 뼈를 국물 낼 때 함께 넣어 사골처럼 우려내면 어떨까?'

 (내가 던져놓은 질문에 혼자서 웃음이 세어나왔다...ㅎㅎ...)

 '멸치 알 쓰임새는 따로 없는 걸까?'

 

 예전에 어머님께서 외출하셨다 들어오시며 트럭을 만나 국물멸치 한 박스를 배달 시켰는데,

집에서 받아본 멸치는 품질이 안 좋아 속은 기분이셔서 뒤꼍 감나무 옆을 파고 묻어줬더니

일 년 전과는 다르게 감이 실하며 주렁주렁 열렸다는 이야기가 지나갔다.


 식물도 얌전하게 앉아 물과 햇볕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꽃들에게 먹이는 불고기처럼 비료 주기를 생각하게 된 계기다.

자칫 벌레가 생길 수 있어서 화분 빈 공간을 파고 흙에 묻어주거나

화분 갈이를 할 때 밑 부분에 채워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루로 내면 효과가 크겠지만 또다른 일이 생기니 몇 군데 파서 묻어주었는데

물만 마시다 뿌리로 전해지는 특별식에 은근히 웃음 짓고 있을 것을 상상하였다.

텃밭이 있는 경우는 아무 곳에나 묻으면 되어 고민할 필요가 없으리라!

이미 실천하시는 분들께 엄지 척 올려드린다.






   2020년  3월  2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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