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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무장아찌

평산 2020. 9. 1. 13:41

 무를 큼직하게 썰어서 2~3일 꼬들꼬들 말린다.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넣고 양조간장, 소주, 매실액을

1:1:1로 넣는다 생각하고 단 것이 싫으면 조절한다.

매실액이 없을 경우 설탕이나 올리고당도 좋다.

무를 말렸어도 물이 나오니 3일 정도 지나 국물을

덜어내어 끓여서 식혀 붓고 실내가 따뜻하면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일주일이 지나면 먹을 수 있다.

 

 

 

 

 채소값이 비싸니 집에 있는

식재료를 하나씩 꺼내보는 요즘이다.

작년 김장철에 무 한 다발을 큼직하게 썰어 며칠 말린 다음

양조간장, 매실액, 소주를 넣고 절인 장아찌다.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했더니 

입맛 당기는 반찬이 되었다.

 

 두부부침을 하여 양념간장이 따로 있었지만 

무장아찌를 얹어 건강식으로 먹어보려고...

밥 한 술에 두부 위로 장아찌를 얹었는데

마침 작은 조각이 걸려 싱겁겠단 예감이 들었지만

잠시 멈춰 조각 하나 더 얹을 여유 없이...

먹을 욕심에 꿀꺽 넘기고야 말았다.

바쁘게 오물오물하며...

 

 '지금쯤 간이 배어 맛있어야 하는데......'

 '무장아찌가 씹히는 감을 모르겠네?''

 '두부만 맹숭맹숭한 것이 너무 작은 걸 먹었나?'

맛을 음미하려고 무장아찌를 이리저리 찾았으나

심심한 채로 넘어가 허탈하였다.

 

 서운함을 보상해 준다며 요번에는 커다란

무장아찌를 넘겼지만 의문점이 남았다.

 '아무리 조그마했어도 그렇지......'

 '무장아찌의 존재감이 전혀 없었거든!'

둘의 음식궁합은 잘 맞을 것 같은데...

눈 감으며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이 컸었다.

 

 암튼 담백한 부침두부와 깔끔한 무장아찌를 곁들여

뿌듯하게 먹다 보니 섭섭했던 작은 조각은 잊어버린 채

설거지하려고 일어서려는데, 헐~~~ 

아까 맛보려고 애썼던  작은 장아찌 조각이 글쎄,

치마에 떡하니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어랏, 입에 분명히 넣었는데 어찌 된 거지?'

 '아무리 찾아도 싱겁더니만 그렇게 된 거였어?'

 '흐이구~~~  ^^'

 

 

 

 

  2020년 9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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