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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매미와 귀뚜라미

평산 2020. 8. 27. 10:23

 빽빽하던 매미 소리가 한순간 쑥 들어갔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올여름은 어쩐 일인지 여러 번 망사창에 앉았다.

나 왔다고 소리치는 매미!

좌르르르 찔끔하다 쉬는 매미 

날개 부딪치는 소리에 혹시 다가간 매미

왔는지도 모르게 가만히 매달려 있는 매미.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이 공간이 편안하다 여기나 착각을 하며...

설거지가 끝나도 끔적 않는 매미에겐

초승달만큼 얼굴 내밀고

염치없지만 가는 길에 거두어 다오!

입속말을 전했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가까웠으나 밖에서 난다 여겼다.

하지만 깊은 새벽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하였다.

 '앗! 이를 어쩌나!'

 '뭐, 먹을 거라도 있어야지!'

 

 낮이면 풀밭에 내려줬을 텐데...

휴지에 싸서 바깥 베란다 화분 있는 곳에 떨궜더니

다음날 저녁 귀뚤귀뚤 울었다.

소리 들을 수 있어 청량감에 좋았으나

여기 있으면 무엇을 먹고

짝짓기는 어떻게 하냐 중얼거림에

이 더위에 짝짓기 걱정하냐고 한 소리 들었다.

 

 그다음 날은 소리가 없어

귀뚜라미가 날 수 있는지 후다닥 찾아보았다.

날 수 있단다.

 '아휴, 다행 다행...ㅎㅎ'

찾아간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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